프리모 레비의 자살

채희탁 교우

사람은 왜 자살을 하는가? 지구상의 어느 생물도 자살하지 않는다. 다윈의 진화론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자연질서에 반(反)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자살을 인간의 철학적 행위로 설명한다.
한국은 OECD 20개국 중 자살율 1위이다 그것도 여러해연속해서… 보고에 따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자살한 예가 없었다. 그 혹독하고 비 인간적인 상황에서 40년간 자살은 없었다. 그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이나 그 후 나온 뒤에는 있었다.
한국 젊은층의 실업률이 높다고 한다. 실업률과 자살률에 관련성이 있는가?
기독교에서 자살은 금기다. 기독교 신자가 많은 한국에서 왜 자살률이 높은가? 믿음이 굳건하지 못해서? 핑계를 여러 방면에서 찾다가 찾을수 없을 때 자살을 한다고 한다. 그런가?
공자, 맹자 유교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자살을 어떻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자살할 수 있다. 앞으로 무엇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자살하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권력, 명예, 돈 인가? 아니면 무엇이 삶의 의미이며 목표인가?
자살은 아름다운 환상적인 매력일 수 있는가? 그래서 자살의 유혹에서 도망칠 수 없는가? 니체나 사르트르의 자살에 대한 생각은 긍적적이고 Positive한 입장을 취한다. 키에르케고로의 자살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이고 강하게 반박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살을 긍정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비판적이다.
자살은 Home Sapience로 진화한 그 진화코스(Evolution course)에서 어긋난 길로 나가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암울한 현실 등으로 결혼을 하지 못하면서 한국인의 인구증가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몇 백년 이내에 한국 인구 Zero를 예상하기도 한다. 공동체로서의 한국이라는 국가는 Virtual 실체로서 살아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174517”프리모레비 묘비에 세겨진 수인번호. 아우슈비츠에서의 내 경험은 내가 받았던 종교 교육중 그나마 남아있었던 것을 일소해 버리는 것과 같았다………. 아우슈비츠가 있다. 그런데 신은 그곳에 있지 않았다. 이런 딜레머의 해결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 찾고 있지만 찾지 못했다.
프리모레비는 총 14권의 소설, 시집, 평론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음의 다섯권이다.
-이것이 인간인가(1947~1958)
-휴전(1963)
-주기율표(1975)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이 다섯권을 첫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를 읽어보면 방대한 하나의 작품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것은 세계전쟁과 대학살이라는 경험을 “인간”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인 인물의대략 40년간에 걸친 사상적인 격투를 그린 이야기 이기도하다
첫 작품인 이 책의 서문에 프리모레비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수용소는 엄밀한 사유를 거쳐 논리적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 세상에 대한 인식의 산물이다. 이 인식이 존재하는 한 그 결과들은 우리를 위협한다. 죽음의 수용소에 관한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불길한 경종으로 이해되어야만 할 것이다.
물자부족, 노역, 허기, 추위, 갈증등은 우리의 몸을 괴롭혔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정신의 커다란 불행으로부터 신경을 돌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는 완벽하게 불행할 수 없었다. 수용소에서 자살이 없었다는게 이를 증명한다. 자살은 철학적 행위이며 사유를 통해 결정된다. 일상의 절박함이 우리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 놓았다.
우리는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이나 그 후에는 자살할 생각에 가까이 간 적이 있다. 하지만 수용소 안에서는 아니었다.
그러면 한국 젊은이의 자살은 어떻게 이해 될 수 있을까?
OECD 20개국중 최고의 자살율왜?
현실의 절박함이 없었나?
장래에 무언가 희망찬 빛이 보이지 않는다?
내 꿈을 이룰 어떠한 가능성도 감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으니 차라리 생을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감지되지도 않는다.

Image: Prospec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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