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 평화 올림픽을 기다리며

이번 주 우리 고국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하계와 동계 올림픽 모두를 유치하는 국가적 경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서울 올림픽 때는 정치군인 전두환이 집권 시절 유치한 올림픽인데다가 서울의 이미지를 개선한다고 빈민들을 강제로 내 쫓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진보 진영에서 올림픽 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운동들은 국가의 격을 높이는 행사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고 당시 보수 언론은 많은 질타를 했습니다. 서울 올림픽은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이 자본주의 진영에 의해 보이콧 되고 1984 LA 올림픽이 공산주의 진영에 의해 보이콧 된 후 처음 맞는 평화의 제전이라는 점에서 반대 여론이 지지를 받을 상황이 못되었습니다. 서울 올림픽과 인과 관계는 없겠지만 이듬해에 베를린 장벽은 붕괴되었고 옛 공산 국가들은 모두 개방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는 이상한 반대가 우리를 의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한 결정이 어린 여성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언론의 농간이 일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가장 공정하지 않게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한국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입니다. 개최국 자동 출전이라는 특혜가 없어진 터라 한국은 로비를 통해서 여자 아이스하키를 합류시켰고 올림픽 수준에 맞추기 위하여 해외 감독을 초빙하는 등 엄청난 물질적 후원을 해왔습니다. 정말 억울해야 할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 따기 보다 국가 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힘들다는 쇼트 트랙에서 0.01초 차로 출전권을 따지 못한 선수들일 것입니다. 그 선수들에 비하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정말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을 언론은 평화의 상징인 단일팀과 단일기를 문제 삼으며 여론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일팀 여부와 상관없이 참가국의 국기 게양은 상식인데 인공기를 불태우겠다고 난리를 벌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정한 언론이라면 모처럼 찾아온 평화의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일 것입니다. 평화 올림픽에 재를 뿌리는 일부 언론과 여론, 당신들이 바라는 것은 정말 전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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