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번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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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로 나선 산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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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지난해 늦가을쯤에나  태어났을 귀가 큰 아이 사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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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사막엔  투박스런 ‘손바닥 선인장’이  큰 가시 헤치고 여리디 여린 노랑꽃읗 피웠다
꿀 일 하는 벌 한놈이 냉큼 날아들어 앉았다.

요행 WiFi가 터진 길섶에 앉아 이해인의 시 [선인장]을 찿아냈다.

“사막에서도 나를 살게 하셨읍니다
쓰디쓴 목마름도
필요한 양식으로 주셨읍니다
내 푸른 살을 고통의 가시들로 축복하신 당신
피묻은 인고의 세월
견딜 힘도 주셨읍니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그 어느날
가장 긴 가시 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송이 피워 물게 히셨읍니다.”

시인의 감성이란 참으로!
보통 사람 내겐 그저,  하필이면 저리 척박한 땅에 온통 가시 돋힌 선인장 꽃일 망정 아름답구나!가 고작인데,
시인은 아예 스스로 선인장 ‘나’가 되어  쓰디쓰게 목마르고  푸른 살 가시의 고통마져 신의 축복으로 인고의 세월을 견뎌
마침내 가장 화려한 한 송이 꽃을 피워 시가 되었다.

 

그 잔인하다는 4월,  화려한 5월,
속절없이 어느새 일흔번째나 보내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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