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서당] 바울의 정치신학 영어 번역본 및 독어 원문
책을 읽다가 또 번역이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1부 44쪽에 “뭉크(다른 저자 이름)처럼 그렇게 문학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는 그렇게 봤습니다.” 라는 이상한 구절이 있습니다. 이게 이상한 이유는 바로 앞 부분에서 뭉크를 얘기하면서 마치 뭉크가 바울이 세계 끝까지 가서 민족들을 모으려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 과대 해석을 했다는 뉘앙스로 쓰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문단에서 “뭉크처럼 원문 그대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라고 쓰는게 더 자연스럽게 연결 됩니다.
갑자기 의심이 들었습니다. 영어는 “그대로”와 “문학적으로”가 literally 와 litera(…? 이건 단어가 뭐가 될까요?)인 서로 비슷한 두 단어가 있지만, 온라인 독어 사전을 검색해보니 “그대로”는 wörtlich, “문학적으로”는 뭔지 모르겠지만 어쩃든 어미가 literatur로 시작하는 단어.. 이 두 단어가 생긴게 많이 달라서 혼동의 여지가 없습니다. 혹시 역자가 독어가 아니라 영문 번역본을 재번역하면서 literally 를 “문학적”으로 잘못 해석한것은 아닌가?
영어 번역본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 북스에 스캔되어 있고 OCR 처리까지 되어있어 잘 검색되더군요.
The Political Theology of Paul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You don’t have to see this as literalistically as he does, but he did see something.
literalistically 라는 표현은 처음 봅니다.. 여기서부턴 영문 역자도 마구마구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독어 원문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북스 독어본에는 저작권 문제로 열람이 안 되고 제한적 검색 결과 표시만 되도록 되어있어서 확인이 어려웠으나, scribd 에 전문 스캔본이 다운로드가 가능한 형태로 있더구요
Die politische Theologie des Paulus
Man braucht es nicht so literalistisch zu verstehenwie er, aber etwas hat er gesehen.
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는 단어에 gg 쳤습니다.. 저거 번역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따라가기 힘든 책이니까 대신 애꿎은 역자를 도마에 올리고 싶으신 분은 상기 두개 원문 및 번역본을 참고삼아 즐거운 메타 비판의 세계로 떠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