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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자유게시판(공개)

문영조의 사색(8)

사색 (178) —– 장승포 —–
명나라 제독 진린으로 부터 인수한 배와 군인수는 열배가 넘었다. 그러나 순신에게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 이상의 전과를 올릴 수가 있었다. 옆에서 그의 군사 작전을 유심히 바라보던 진린은 듣도 보도 못한 순신의 지휘력에 완전히 손을 들었다. 자진하여 그의 부하가 되어 명령을 따랐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명나라로 복귀 후에도 순신과 그를 따르던 절도있는 수군들과 심성이 착한 조선의 백성들을 잊지 못하다가 1607년에 숨을 거두며 유언을 남겼다. ” 나는 조일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세우고 그로 인하여 승진도 하고 상도 많이 받았지만 그 대부분은 이순신의 덕으로 이룬 것이다. 지금 명나라는 부정부패가 반영하여 곧 망할 것이 확실하다. 너희는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큰 배들을 마련하여 조선의 남쪽에 있는 한산도와 고금도로 이민을 가거라. 아직도 내 이름을 기억하는 관리들과 백성들이 남아 있을 것이니 정착하여 그들과 혼인하며 그 나라 백성이 되어라.” 결국 그의 손자인 진영소가 진씨 가족을 배에 태우고 고금도로 향하게 되고 무사히 정착하여 10여대에 까지 후손이 번창하여 수천명의 광동 진씨가 고금도와 장생포에 번창하게 되었다. 후일담이지만 진린의 14대손들이 들고 일어나 미국의 사드 배치를 결사 반대하며 한중친교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교회 교육관 구입시에도 진장군의 15대 손인 진집사의 공로와 헌신이 남다르게 뛰어난 일도 있었다.…

문영조의 사색 (7)

문영조의 사색(7)

사색 ( 111 )

—— 테스형 ——

”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2천 몇백년을 넘도록 생생하게 살아서 우매한 인간들을 잠시나마 제정신 들게하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한다. 자신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있는 삶인지를 증명이라도 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집단 살인자가 자신을 알고 처신함으로 인하여 자기 생명을 보전하고 구차하나마 천수를 누린자가 있다. 바로 전두환이다. ” 나는 축구는 자신있지만 공부는 손들었어. 책벌레나 수재중에 똑똑한 애들 골라서 똑바로 하라고 단단히 일러두고 간섭하지 마라, 오케이?” 이 거칠고 투박한 말이 신의 한 수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3 저 호황에 힘입어 다행이도 경제가 안정이 되니 그 후로는 자기들의 살 길을 찾아낼 여유를 얻게 된 것이다. 자신을 알고 가끔 소환하여 은근히 낮은 목소리로 쳐다보고 준비한 이상한 사과상자를 하사하면 만사 오라잇 이다. 그와 반대로 자신을 알기보다 교만하여 자신을 과대 포장하면서 구름위를 걸으며 손가락으로 일일이 간섭하게되면 실패를 넘어 씻을 수없는 대죄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인간들을 통하여 지옥의 골짜기로 쳐박혀서 허우적거린 경험을 여러번 겪었다. 다시는 무지하고 오만하면서도 자신을 모르고 설치는 고장난 에이 아이와 같은 자를 무대 위에 올리는 우를 범할 일이 아니다. 자신을 알고 사는 사람은 이미 생의 과반을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오만은 악이요, 악은 죄를,죄는 사망을 낳는다.

사색 (112)

—– 빨치산 —–

방문을 총구로 열어졎치며 들어서니 반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방안이 훤하다. 휙 눈알을 돌리며 살피니 경찰모가 벽에 걸린 아래에 제복도 보인다. 아,제대로 걸렸구나. 경찰이면 식량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다시 아랫목을 보니 이불이 보이고 그속에 미세한 움직임이 보이는 순간 빨치산 이태는 소리지르며 이불을 들쳐내니 아,달빛속에 드러나는 완전 나체의 젊은 아낙이 머리를 무릅에 파묻고 벌벌 떨고있다. 이태는 갑자기 숨이 막혀오고 정신마저 혼미한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 빨리 옷입고, 곡식, 알지?” 소리지르며 마루로 뛰어 나왔다. 그는 아직도 쿵쾅쿵쾅 멈출줄을 모르고 뛰고있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심호흡을 세번하고 나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니 별들이 쏟아질듯이 총총하다. 마치 수많은 천사들이 손을 흔들며 미소를 던지는 듯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서는 양심의 별들이 반짝이는 듯 , 알 수없는 평안과 기쁨의 만족감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잠시후 곡식 자루를 받아쥐고 나오며 “고맙소” 하고 물러날 때 그녀는 고마운 심정을 숨기지 않고 몇마디 작별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오늘이 결혼 첫날이고 남편은 경찰이지만 아까 처음 소동 때 눈치를 채고 혼자 창문으로 내뺐다는 것이다. 이태는 산으로 복귀하면서도 매우 만족해 했다. 자기의 오늘 임무는 혁명 완수를 위한 식량 보급작전이요, 그외의 잡다한 일은 완전 포기가 맞다고 생각하며 이마의 땀을 헤어진 소매로 가볍게 스윽 문질렀다.

사색 (113)

—– 자유 —–

가난하고 못 배운자들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른다. 자유의 필요성도 모른다. 유력한 대선 주자의 주장이다. 이에 더하여 종부세 폐지를 내놓고 부동산 투기꾼들의 세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문영조의 사색 (6)

사색6

사색 (78)

——— 변증법 ——–

정반합 없는 민주주의는 가시밭 길이다.자진해서 자기의 기득권을 내놓고 바른 길을 택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인류역사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일반 백성의 자유가 그나마 쟁취되었을까? 그 답은 단연 단두대다. 만일 한국도 5.16 군사 구테타 주동자중 열 명만 단두대로 처리했으면 그후의 나라 사정이 지금처럼 난장판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지금까지 가짜들의 형편없는 무대를 보며 속을 태우고 있으려니 아까운 세월만 흘러가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두대가 설치되어 목이 잘려 나갈 때에 비로서 기득권 포기 현상이 시작된다. 영국과 불란서의 단두대는 근대 민주주의 정착에 결정적 역활을 했다. 또 아우슈비츠 학살과 그 역작용으로 나타난 나치의 몰락은 현 독일의 양심 회복과 모범적 사회 민주주의 성공의 기초가 되었다.
한국의 정 반 합이 정과 반만 계속되고 합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민특위의 실패가 그 시작이요 악의 청산 없이 즉 단두대 없이 덮어 버린 불의의 손 길이 70년을 허송하게 만들고있다. 그러면 그대들이 그렇게 선호하는 평화적 촛불 혁명은 가능한가? 적폐 청산없이 사회발전을 이룰 수가 있을까? 그 대답은 지금 한국에서 펼쳐질 미래에 있다. 최초의 시도다. 단두대 없는 사회 정의가 펼쳐지는 새 역사가 성공할지 아닐지는 오직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에 온전히 달려 있다.

사색 ( 79 )

———– 자유 영혼 ———–

껏뜰 껏들, 검정 기모노 휘날리며 게다짝 딸그락 소리 요란한 중에 엔카 콧노래 소리 높이 부러 제끼며 임시 정부 청사를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꼴은 가히 가관이었다.
모두 손사래를 치며 어서 내쫓기를 주장했다. 그러나 김구는 좀 내버려두면서 지켜 보자고 타일렀다. 그 이유는 이사람, 이봉창군이 서투른 한국 말로 다음과 같이 첫대면을 장식했기 때문이었다.
” 저는 일본에서 쭉 자라며 철근 공장에서 잡일을 거둘다가 기술자가 되어 제법 풍족하게 지냈습니다. 돈도 벌고 온갖 즐거움도 다 경험하였지만 어딘가 허전한 중에 또 인종차별까지 당하게 되었습니다. 뜬금없이 내뱉는 조센진이라는 비하 발언에 저의 적개심이 점점 자라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언젠가는 내가 너희들을 복수해 주리라고요. 그런중에 상해에 조국 광복을 위해 일하는 액국자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여기까지 찾아 왔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입니다. 가치있게, 보람되게 살다가 가렵니다. 또 괴롭히던 일본놈에게 시원하게 복수할 수있는 길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얼마후 그는 상해 어느 철공장에 취직하여 그 돈으로 하루 한끼도 잘 못 챙기는 임정 청사 임원들을 도우면서 여전히 마른 체구를 꺼떡거리며 들락거렸다.
일년여를 지켜보고 있던 김구가 드디어 그를 불러 세우고 천황 암살을 부탁하며 거사 자금을 건네니 그 돈은 풍찬노숙의 처지에서도 거지 옷속에 감춰 두었던 미주 동포가 보내준 독립운동 비밀 자금이었다. 그러나 피식 피식 타들어가던 폭탄의 심지가 스르르 꺼지고 그렇게 공들인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때는 아무도 이 실패한 일이 곧 이어질 윤봉길 의거를 성공시킬 필요한 전초전인지를 알지 못했다. 김홍일 장군이 준비한 가공할 홍구공원의 고성능 폭탄 제조를 가능하게한 기초가 된 것이다.…

문영조의 사색(5)

사색 ( 61 )

——– 흡연자 구하기 ——-

302호실, 30명이 농성중이다. 하필 문과 대학을 택하여 이 야단이라는 말인가? 그당시 일등 신문이던 ㄷ일보도 ” 교수농성 ”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회면에 보도했다. 학생회 간부인 성군이 소식을 전했다. 젊은 교수 한분이 전한 말이다. ” 이봐, 성군, 자네들 우리를 이렇게 내버려 둘건가?
벌써 한달이 지났어. 우선, 리꾸샤꾸가 곪았어.이걸 풀어 주어야 하는데 홀아비 생활에 방법이 없단 말이야. 아마 마누라가 곧 도망갈지도 몰라. 저렇게 내버려두면 일나지. 자네들 우리 사정을 너무 모르체 하는것 아니야? ” 리꾸샤쿠는 작은 주머니란 뜻이다. 참 골치 아픈 일이다. 어찌하랴? 꽉 막힌 이 물길을 뚫어야 할텐데. 몇일을 고민하던 나는 결단의 시간이 오게되고 그 다음날 전교생의 소집 공고가 대자보로 나갔다.
노천광장을 꽉 채운 학생들은 이미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 내며 갑론을박 후 어느새 우루루 몰려가니 곧 총장서리로 있던 언더우드 3세의 화강암 이층 양옥집이다. 결과는 예상한 그대로 완전 파괴되고 누구의
짖인지는 모르게 불을 질러버려 나중에는 시커먼 돌덩이만 앙상하게 드러났다.

× × ×

오래도록 총장하던 용재는 잠시 그 자리를 내려놓고 상하원 합동의장으로 당선되어 나라 민주화 건설에 여념이 없었다. 1960년 4.19후 탄생한 장면 정부는 한창 조국 재건과 민주화 완성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나 온갖 장애물이 여기 저기 터져 나왔다. 갑자기 쏟아진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흥분속에 들뜬 학생데모가 끝없이 이어졌다. 또 자유당 정권에 눌려 지내던 각계각층의 요구 사항이 폭팔하니 곧 아비규환, 결국 정치군인들에게 길만 닦아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학원은 그들대로 새로운 혁신의 꿈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조선 어학회 사건으로 고문 당하던 교수중심의 국내파와 미국 유학파 교수들의 대립에서 학교당국은 국내파를 외면하고 유학파의 손을 드니 반발이 생기게되고 결국 여러명의 이직이 일어나니 80명의 국내파가 반발하며 일어난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사학분쟁이다. 8명의 유학파와
80명의 국내파 대결이다.

× × ×

마교수는 그 당시 도서관장이었다. 학생들은 그를 무서워했다. 그의 눈초리는 첫대면부터 상대를 압도한다. 거기에다 학점도 따기 어렵다. 그의 눈밖에 나면 졸업하기가 힘들 정도다. 더하여 차세대 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험악하던 학원 분규도 수습되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험한 꼴을 당하며 갇혀있던 150명의 학생들도 무사히 풀려났다. 같은 편이었던 언더우드 총장서리와 옹고집으로 유명한 이사장 영감의 양옥집들을 절단낸 놈들도 용서해 주었다. 괘씸한 녀석들. 이제는 내 세상이다. 아, 내 앞 길에이런 행운의 문이 열리다니,하늘도 의인의 길을 평탄케 하는구나 하고 그는 쾌재를 불렀다.

× × ×

도서관장실은 총장실보다 더 현대적으로 지어져서 넓직하고 시원하다.들어와 앉은지 5분이 지났을까, 어떤 녀석이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낯선 얼굴에 인사도 아니하고 무표정으로 뚜벅 거리며 다가오는 것이 몹시 거스린다. 별 놈 다 보겠군하며 대응하려는데 그가 먼저 입을
뗀다.
” 선생님, 부탁이 있습니다. ” ” 그래? 너 누구야? ”
” 예, 저는 학생 자치회 회장입니다. 내 후배 K군이 도서관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곧 퇴학시킨다고 해서 왔습니다.…

문영조의 사색(4)

——— 맑은 양심 ——–(46)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유명합니디. 사람은 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또하나의 필수 덕목이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얻그제 평소 존경하는 동창생 박군이 한국에서 장거리 전화 통화중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성경이야기가 툭 나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에쿠 이 친구는 아닌데 하고 후회중, 아니나 다를까 소리내어 웃어 제끼며 하는 말이 나를 당황케 하더군요.
” 아니, 자네는 보통 때는 그렇게 멀쩡하게 이론도 펴고 판단력도 남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보이지도 증명도 안된 하나님 이야기를 본듯이 떠벌리다니. 아깝도다. 괜찮은 친구 하나를 부분적으로 남아 꽉 막히게 만들다니. 이민 생활이 힘들기는 힘든 모양일세그려. ” 이렇게 놀림을 당하다니. 그러나 그의 말이 내가 젊었을 때 떠들고 다니던 말과 한톨도 틀리지 않으니 이를 어쩌나. 지금와서 천사의 말을 한들, 바울 처럼 멋진 말을 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이제와서 후회한들 뿌린 씨의 결과는 어김없이 나를 덥쳐 옵니다. 그 친구에게는 더듬거리다가 화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군은 다른 학교 동문들에게도 이름난 한국의 큰 손으로 H 자동차 전회장의 단짝이기도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이 없읍니다. 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나의 생각은 여전합니다.

사색 (47)

——— 가보면 알지 ——–

산다는 것은 정리해 보면 잠자고 하루 세끼 먹고 돈 벌러 갔다가 돌아와 식구와 어울리다가 주말에 문화생활 하고 크고 작은일과 어려운 일 해결하고 또 쉬고 다시 일터로 나간다. 이상이 가장 정상적이고 행복한 소시민의 일상이다. 그러다 어느새 나이를 먹고 새치에 반백이 되다가 백발이 덥쳐온다.
환갑이 되면 아, 내가 나이가 좀 들었군 하고 반신반의하며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게 되지만 그래도 더 늙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8,90세 노인들이 언제나 우리 주위에 맴돌지만 내가 저 모양으로 변하리라고는 아무도 실감하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의 욕심이 곧 오게될 엄연한 사실과 진리를 외면한 결과이리라. 저 노인들은 나와는 상관 없지.
왜냐하면 나는 현재 젊으니까. 곧 저와같이 될거라고? 그런 애기는 너무 자주 들어서 실감이 안나네. 나는 엄연히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또 현재 진행중이라 나중 일은 나중에 당해도 되리라. 그런데 어느날 낯선 어린 아이가 날보고 할아버지 라고 부른다. 이상하다. 멈칫하며 생각해 보니까 아 내 나이가 그렇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현실이다. 진리다. 아, 드디어 남의 일처럼, 다른 세계의 현상으로 골방에 넣어 두었던 일이 내 일이 되어있다.
” 우리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 ” 시편 90:10
저승사자가 나의 뒷통수를 휘어 잡는다. 나는 그를 반긴다. 선생님, 수고많으십니다. 그런데 어디로 갑니까? 말이 많군. 그냥 따라와. 가보면 알지.(12월 17일)

48 들개 시리즈
———— 들개 ———–
1

세상 구경 처음하던 순간은 그나마 보통 가정의 성실한 부모를 만나 건강히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도 되기 전에 불행이 도둑 처럼 밀려오니 아이는 그 운명이고 뭐고 할 것없이 빈 들에 던져졌다. 무슨 저주인가, 무슨 업보였나. 홀어멈은 청춘 과부로 남았으나 다행히 친정이 백여석하는 중농이라 그 곳을 드나들며 아이를 키웠다.…

문영조의 사색 (3)

• 4.19의 의미

동숭동 대학로의 문리대가 먼저 달려갔다. 20분만에 효자동 길에 들어서니 건물속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경찰들이 사정없이 사격하여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그들은 앰블란스에 실려 중앙청 앞길을 지나 안국동과 원남동을 통과하여 창경원 앞 S 대병원으로 앵앵거리며 달렸다. 호송하는 동료들이 피묻은 흰 옷을 흔들며 차옆에 매 달려 위급 상황을 알렸다. 그 뒤로 계속 밀고 효자동길로 들어 선 그룹은 남산의 D대학이었다. 그들은 길 옆에 널려있던 하수구용 시멘트 구조물을 굴리며 청와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다시 그들 뒤를 멀리 한강 쪽에서 달려온 C대학이 받쳐주었다. 수많은 희생자가 그 세 대학을 중심으로 생겨나니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들이 몰려들어 광화문광장에 북적일 때는 경찰들도 달아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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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혁명 이후 였다. 처음 경험한 혁명이 성공하여 눈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에 젊은이들의 흥분하는 모습들이 도처에서 분출되기 시작했다. 대학들은 경쟁하듯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되지도 않을 요구 조건을 내 세우며 중구난방으로 외쳤다. 눈뜨면 데모요 행진이요 구호 외침이다. 어깨동무로 판문점으로 달려가서 북쪽 학생들과 대화 하여 통일하자는 대학들도 나왔다. 그런 것은 남쪽 정부가 안정되고 질서가 회복된 후에 요구해도 시의적절할지 의문되는 민감한 문제였다. 또다른 문제는 책임 내각제 총리인 장면이 위급 상황 때마다 결단을 내릴 생각은 아니하고 숨어 다니기에 급하고 청와대에 상징적으로 대통령직에 있던 윤보선은 이리갔다 저리 붙었다 시계 추 모양으로 처신하니 정치 군인 하이에나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결국 식은 죽 먹듯이 낼름 악귀들의 손에 나라 전체가 먹히고마니 과연 죽쒀서 개줬다.억울하게 알면서 당한 꼴이다. 그러나 4.19정신은 1987년에 드디어 계승되며 민주의 여명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리고 부끄러운 세월도 겪어가며 투쟁 끝에 얻은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들 불처럼 퍼지기를 힘 쓸 일만 남았다.

• 대형교회
어느 교회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강조하면 이 시대의 교인들은 모두 다 집으로 가 버릴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깨끗한 양심을 지니고 사십시다.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좋은 일이 있어도 뒤에 서는 여유를 가집시다. 이웃을 도우며 봉사와 희생하며 즐깁시다. 여러분, 주님은 기득권자나 부자들의 오만을 싫어합니다. 넓고 큰 길보다 좁고 거친 길을 찾아 참 보물을 얻어 가집시다. 이럴 경우 교회당은 텅텅 비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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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은 성경의 예언대로 거짓말을 슬쩍 꾸며서 이것 저것 적당히 섞어 아름다운 요리를 차려줍니다. 여러분, 주님은 우리를 위해 고통을 당했으니 우리는 평안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몸으로 먼지 길을 다니셨으니 우리는 깨끗한 환경에서 부를 누르면서 잘 살아야 됩니다. 십일조 내면 하늘 창고에서 여러분 금고로 직접 부어 주실 것입니다. 부자로 살다가 축복받고 구원 받는것이 이 교회의 최종 목표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선언하고 더해서 신비스런 모습과 이상한 행동으로 연출하면 만사 오케이가 되는 것입니다. 구름처럼 모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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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코로나19의 공포가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왜 나타났을까. 거짓과 사악을 미워하시던 주님은 많은 대형교회와 그 추종자들을 모른 척하신지 오래되었습니다.…

문영조의 사색(2)

문영조 장로께서 교인 대화방에 올리는 사색의 두번째 모음입니다.

구토 (14)

서양인들이 그간 동양을 앞선것은 몇몇 이유가 있다. 영국과 불란서의 민권투쟁으로 얻어낸 자유, 갑을의 계급 완화, 교회와 문학에서 젖은 성경문화등이다. 우리는 몇걸음 가다 서고 다시 뒤로 밀리고 하며 미적 미적 세월을 보냈다. 잘 싸우는 장군을 불러서 절반 죽여놓고 백의종군 시키고 해방 후에는 서방 아이들이 쓰다버린 찌꺼기 이념들을 하나씩 끼고 남북이 싸우고 대립하니 가관이 따로 없다. 함석헌은 이 현상을 뒷간의 파리와 구데기로 비유하며 한숨지었다. 드디어 때는 왔다.상식이 통하는 세상, 억지없는 사회가 오면 명석한 배달들은 감히 따를 자가 없으리라.
미국이 종전 선언을 미적거리는 이유는 세계 요소 요소에 폭탄을 장치해놓고 언제든지 자기들이 원할 때 공격이 가능하다는 전략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데 있다.우리의 운명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사활이 걸린 일이다. 살길을 찾자. 우선 원자탄을 보유한 한반도에 남의 간섭을 깨끗하게 제거한 독립 국가의 모습이 참으로 좋다. 미국은 극동문제를 자국의 이익 유무와 연계해 접근할 것이요 그것 또한 신제국주의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코 앞에 닥친 사활의 문제요 이대로 후손에게 넘겨 줄 수 없는 숙제다. 2020년 7월 초, 박지원, 이인영,이종석이 들어섰다. 이 친구들 제법 한가닥 하던 사내들이다. 생즉사 사즉생 이다. 인생 짧고 굵게 한번 살아 보는 거다. 금강산과 개성은 우선 열고 볼 일이다. ” 엄니, 이 사람 임신했어요. 우리 허락해 주세요. 미안하지만. ” 이 이론이 교회 길동무회의 비공식 대미 전략으로 상정 된 바 있습니다만 통과는 보류 상태다. 남쪽은 기막힌 외교술로, 북쪽은 시시때때로 공갈과 로켙쇼로 성동격서하면 겁쟁이 키다리가 부자 몸조심하며 뒷걸음칠 때가 오리라 믿는다. 명치에 걸린 것은 구토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상쾌한 법이다.

잡초 (15)
교회 누이로 통하는 혜정이는 말기 암환자다. 6개월 남았다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교회당 맨 앞 줄에서 한 줄 뒤에 앉아 예배를 본다. 설교를 듣는 중 고개가 몇 번이고 앞으로 꺽인다.
남편 이장로가 45도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혹시나 쓸어질가 초 단위로 살핀다.
넷째 칸에 앉은 나는 마음을 다하여 간구한다. ” 주여, 저 분을 살려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 심성도 순하디 순한 양같은 누나.
길동무회의에서 그녀는 말했다. ” 다람쥐로 거친들에서 살아온 인생입니다. 내 나이 67세, 꽤 살았지요.”
” 다람쥐가 살다가 큰 짐승에게 잡히기도하고 그러잖아요. 해를 당함이 자연의 순리인데 그냥 잠잠히 순응하고 있어요.
성경 66권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저 담대한 철학, 어느 누구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마음의 평화.
대대로 믿어오던 그녀의 가정에는 목사와 전도사 장로로 병풍처럼 둘려있건만
아, 달반 후에 그녀는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나는 중얼댄다. 나같은 것도 살아있는데, 어찌 잡초는 남겨 놓고 알곡만 거두십니까.
2016년 9월

문재인은 무사한가 (16)

자본+머리+조직+경력+행동.
공룡 카르텔과 정치 검찰이 기레기와 더불어 쓰여진 시나리오를 실천한다.…

문영조의 사색 (1)

동방의 등불.

공자의 평생 소원은 고조선 여행 이었다. 나는 왜 도둑소굴 같은 노나라에 태어나 이 고생이람. 홍익인간이라, 그 이상의 도덕율이 어디 있으랴. 왕검성은 무릉도원,내 생전에 가보고 싶다.살인자는 사형, 도둑은 노비가 되고,살해한 자는 곡식으로 배상한다는 8조법은 단군왕검의 지혜로운 율법. 강산이 수려하여 그 기상도 반듯하다는데.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적산과 공장을 이어 받고, 다시 올테니 기다리고 있으라던 일본 사장. 얼떨결에 열쇠를 받은 사환아이는 새 주인이 되고, 부패 권력과 손잡고 시바스 리갈 향기 속에 대 재벌.

현해탄, 달려드는 트럭, 차디찬 감옥에서 살아난 후광 김대중, 야곱처럼 다리 병신이 된다.

IMF 극복, IT산업, 남북화해, 지역주의 폐지, 의약분업, 전 국민 건강보험, 대 일본 문화 개방, 지자체 실시.노무현의 제단에 놓인 향불이 촛불로 퍼지니, 600년 쌓인 불의가 걷히고 정의가 솟아 오르다. 문재인과 180석의 일군들이 쟁기들고 나아간다. 전 세계의 문화와 철학을 이끈다. 21세기 동방의 등불.

사색 1 (토인비)

“선과 정의의 하나님, 맞지만 전지전능하지 못한 하나님이 다. 왜냐하면 전지전능하면 악을 창조하지 말아야 하지 않는가.” 토인비의 말이다.그가 맞다. 그러나 틀렸다. 왜? 시간을 놓쳤다. 100년 안팎의 사건으로 보면 토인비가 맞다. 그러나 더 멀리 보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전지전능하시다. 토인비의 조급함과 한계가 보인다. 의인의 고난을 보고 실망하지 말라. 그의 손자와 소녀들의 의연함을 관찰하라.

사색 2

그들은 미국 의사를 부러워했다. 아니 미국 의사들의 돈에 침을 흘렸다. 김대중은 한국 의사들이 더 살찌기 전에 그러면 못쓴다고 달래며 봉사와 헌신의 기쁨을 심어줬다. 전국민건강보험으로 갈무리했다. 한편 미국은 살찐 의사들이 더 많은 돈을 향해 직진, 움직일 수없는 뚱보가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처가 뚜렷하게 갈리고 말았다. 사람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에 대한 콘씨콴스가 우리 눈 앞에 지금 펼쳐지고 있다.

사색 3

D J 가 부활을 믿은 3가지 이유.
1 겁쟁이 제자들의 생명을 건 회심. 2 간접부활 체험에도 불구하고 처형 직전까지도 전도하던 세기의 천재 바울의 회심.
3 유대인의 거리낌이요, 헬라인의 어리석음의 대상이던 예수교가 세계교회로 발전한 사실.

우리도 그와 같은 비슷한 생각이 있어 부활을 믿기 시작하였지만 그것 말고도 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제자들은 부활을 자기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믿었지만 우리는 전혀 본 적이 없는 것을 믿으니 믿음의 깊이로 볼 때 그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친구여, 어깨를 한 번 펴 봄이 어떠한가.

사색 4 – 심령이 가난한 자-

” 빨리 빨리 “는 과거에는 부작용이 많았지만 근래엔 경제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삼풍 백화점이나 한강다리의 붕괴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사건들이지만 지금은 세멘트와 철근등 건설자료의 급발전으로 얼마든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 미국의 공사를 봐도 한국 에서는 일주일이면 끝 낼 도로공사를 보통 몇 달씩이나 걸리기 일수다. 그들이 게으르거나 기술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매뉴얼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모양이다. 정주영회장의 도전정신과 머리회전은 기가 막힐 정도다. 수많은 실패에서 얻은 산 지식과 밤을 새워 고민하며 창조해 내는 그의 능력은 어느 학자도 따르기 불가능한 순발력의 대변자다.…

2020년 부활절 남북교회 공동 기도문

2020 부활절 남북(북남) 기도문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부활의 복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겨울 속에서도 새 봄을 준비하셨듯이 우리에게도 새 시대를 허락해주시기 간구합니다. 십자가 고난이 부활의 영광을 담고 있는 것처럼 한(조선) 반도의 역경 속에서도 새 역사를 열게 하소서.
 
세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전쟁과 기아,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 천재와 인재가 뒤섞여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불행의 뿌리에 인간의 죄악이 자리 잡고 있음을 고백하오니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한(조선) 반도에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동족끼리 총을 겨눈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경험했으니 다시는 싸우지 않기 위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내게 하소서.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로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은 몰아내고 평화의 기운이 되살아나게 하소서.
 
올해로 6·15 선언이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위대한 선언을 단지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살아내게 하소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불가역적 대원칙을 실제로 적용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한(조선) 반도의 남북(북남) 관계가 다시 살아나기를 소원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한껏 부풀었던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들불처럼 타오르도록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소서. 좌절의 침울한 기운을 걷어내고 신선한 새 공기를 한(조선) 반도 전체에 불어넣어 주소서.
 
개성공단 여기저기에 다시금 공장의 불빛이 타오르게 하시고, 인적 끊긴 금강산 골짜기마다 화해의 걸음을 다시 내딛게 하소서. 이산가족의 평생소원을 들어주셔서 감격의 눈물로 이 땅을 적시게 하소서.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와 무기를 철수하는 평화의 걸음이 이어지고 확산되게 하소서. 정치와 사회 각 분야의 끊어진 교류를 회생시켜 주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과 북이 생명의 안전을 위해 협력하게 하소서. 이로 인해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이 속히 회복되므로 우리 모두가 일상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부활은 생명·정의·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죽임 당한 자의 부활임을 고백합니다.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두 손을 맞잡고 지금 여기에서부터 한(조선)반도 희년을 향한 부활의 거룩한 행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님의 영을 충만히 내려주소서.
 
이 세상 모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0년 4월 12일
한국기독교 교회 협의회
조선 그리스도교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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