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교수 강연: 대한민국은 왜 주식회사가 되었나?
대한민국은 왜 주식회사가 되었나?
박노자 교수 강연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주최: 평화서당
후원: LA시국회의, 신은미 재단, 한반도중립화 위원회, AOK, 엘이재를 위하여
대한민국은 왜 “주식 회사”가 되었는가?
- 보통의 자본주의 국가: 총자본으로부터 “상대적 자율성”을 보유하고 있다.
- Poulantzas (1936-79) – 자본주의 계급국가는 총자본의 단기 이익에 직접 복무한다기보다는 계급지배 재생산의 조건들을 유지시킨다. 지배계급의 권력은, 상대적으로 특권화돼 있는 피지배계급 일부와의 (비대칭적) 연합, 부분적인 양보 등 으로 유지된다.
- “주식회사”형 국가: 국가권력은 대자본에 직접 예속돼 있으며, 피지배계층들에게 복지국가와 같은 대대적 “양보”보다 매우 국지적 포섭과 강경 탄압으로 일관한다.
“주식회사”형 국가 형성의 역사적 배경
- 외삽성이 강한 국가: 일제 식민지 국가, 원조경제 하의 친미군부독재
- 수차례 혁명 시도의 패배: 1945-53년, 1960-61년, 1987-91년에 남한에서 밑으로부터의 변혁의 시도들이 좌절되거나 미완으로 마무리됐다.
“주식회사”형 국가 형성의 경제사적 배경: 자본 독과점화 과정
“국민 경제”? “주식회사”형 국가 치하에 재벌들이 국부와 “성장”을 독점한다.
“주식회사”형 국가 정책의 주안점: 재벌을 위한 “규제 완화”
참여정부 시절:
- 출자총액제한제도 대폭 완화
- 금산법 개정과정에서 금산법 위반사항을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하도록 하여 규제효과를 크게 축소시켰음 (특히 삼성 등 순환출자를 돕는 격)
- 지주회사제도, 재벌 왕조 지배구조의 옹호수단으로 변질 (사례: SK 최태원 회장은 SK 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홀딩스 지배, SK홀딩스를 통해 SK에너지화학 등의 자회사를 지배, 이 자회사들을 통해 여타 계열회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됐음)
- 참여정부 해외 부동산 취득 자유화: 중상층을 위한 특혜?
“주식회사”형 국가의 피해자: 주변화를 당하는 다수의 임금노동자/자영업자
통합이 불가능한 격차 사회: 두 개의 “한국”
이명박, 박근혜 정권: 극소수 고소득층, “국가”를 장악한다:
“주식회사”형 국가: 벗어날 수 있는가?
- 수출 주도 경제 모델의 점차적 붕괴로 재벌권력들은 더 이상 사회모순들을 ‘성장’을 통해 봉합하지 못할 것이다.
- 세계최저에 가까운 출산율 (1,25), 세계최악에 가까운 자살율 (10만명당 28명) 같은 사회적 참사를 겪는 “헬조선”에서는, 결국 권력자들은 양보해서 재분배구조를 부분적으로 개선시킬 확률은 있다.
- 문제는, 부분적 양보를 넘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피해자들이 조직돼서 사회주도권에 도전할 수 있는가에 있다. 아직은 그런 조직은 초보적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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