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본질
최근 한국의 야권 정치 세력이 연합을 결정하면서 야당의 핵심이 되는 몇몇 사건을 정강정책에서 빼자고 해 논란이 일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중간지대 사람들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것을 빼는 것이 옳다고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야당의 기본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반발의 목소리가 더 컸는지 없었던 일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치의 영역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대중성을 빌미로 고유의 것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보곤합니다. 물론 독선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대중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캐나다 출신의 사상가 제임스 코헨이 그의 책 에서 주장한 것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노선의 수정이 아니라 그 노선의 핵심과 주장에 대한 확실과 실천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들 부시와 케리가 맞붙었던 선거전에서 공화당이 보수 기독교계에 엄청난 공을 들인 반면 당시 민주당 선거 본부에는 기독교를 담당하는 직원이 인턴급 한 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동성애, 낙태, 진화론 등에서 보수 기독교의 표를 얻을 수 없다고 단정하고는 처음부터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 이후 교회에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힐러리 모두 후보 경선 때부터 기도하는 사진을 언론에 노출하면서 기독교계를 끌어 들였습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교회를 의식해서 교회가 싫어하는 정책을 포기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서적 진리의 전달방법과 실천방법을 고민해야지 진리는 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21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John Milbank의 신학이 Radical Orthodoxy (진보적 정통주의)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진보성과 정통성이 함께 갈 수 있음을 밀뱅크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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