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 안타까운 죽음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지난 12일 새벽 올랜드 나이트 클럽에서 일어난 참극으로 마음이 편치 않던 중에 지난 주간에도 아픈 두 죽음이 있었습니다.
41살의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콕스 의원은 영국의 브렉시트(British Exit) 정책의 반대 입장에 서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브렉시트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영국이 탈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오는 23일 영국에서 찬반 국민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처음 출범할 때는 하나의 유럽이라는 공동체의 정신을 표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내 부유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돈으로 가난한 나라를 도울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경제 사정이 안좋은 나라들의 이민자가 해를 입힌다는 우려가 영국으로 하여금 브렉시트의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반면 조 콕스 의원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배척할 수 없다는 철학에 따라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해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자국의 이익보다 이웃을 향해 열려 있던 한 젊은 여성 정치인의 별세가 더욱 아픈 까닭입니다. 아내의 사망후 남편 브렌든 콕스는 성명을 내 “증오는 신념이나 성취, 종교가 아니다”며 “그녀를 숨지게 한 증오에 맞서 싸워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세월호 구조 활동을 하던 한 잠수사가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김관홍(43)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자원봉사로 나서 많은 시신들을 수습했습니다. 세월호 청문회 당시 거짓으로 일관하던 관리들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던 그는 그때의 기억으로 힘들어 하다가 안타깝게 젊은 목숨을 마감했습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사라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6월 19일)
Image: Vigil in support of the victims of the 2016 Orlando nightclub shooting, Washington, D.C. (CC BY-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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