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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조 장로 archives (page 2)

빨갱이

문영조 장로님의 글입니다.

빨갱이라고 누군가를 욕한 사람에게는 책임이 따릅니다.
바보 아이를 보고 바보! 하고손가락질 해도 그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멀쩡한 사람보고 증거도 없이, 또는 자신의 도둑질을 숨기기 위해서 남을 보고 빨갱이자식이라고 합니다. 대낮에 길을 가다가 오물을 덮어쓰는 경우가 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마태복음 12장 36절입니다.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라. 네 말한 대로 상도 받고 벌도 받으리라”

친일파와 독재의 졸개들이 주로 입에 거품을 뭅니다. 뻘갱이, 종북, 좌파라고 마음 놓고 떠들어 댑니다. 요사이는광주민주화운동 마저 빨갱이 짓으로 몰아갑니다. 민주화를 위하여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 전부 종북이랍니다. 친일과 독재와 부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손에는 훔친 돈과 다른 한 손에는 아부의 칼을 들고 빙빙 돌며 춤을 춥니다. 칼춤을 춥니다.

이제 곧 내뱉은 말에 대해서 심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양심을 가리고번히 알면서도 남을 욕한 것은 용서가 안됩니다. 내 말이 아닙니다.
“나 그리스도가 말한다. 나와 아버지까지도 욕하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있지만 양심과 성령을 욕하면 그는 끝이다.”

마음 놓고 내뱉은 단어들, 빨갱이 종북 좌빨은 그냥 세 단어가 아니라 스스로를 빠뜨리는 함정입니다. 자기 양심의 거울입니다. 말 한 사람의 인격과 철학이 그 위에 놓여 집니다.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돌아갑니다. 심문을 받을 때 안타깝게도 그 저울 추대로 가격표가 붙는 일을 결코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문영조 장로)

평양교회의 몰락

(2015년 평화의교회 40주년 기념회지에 개제된 교인 기고문입니다)

문영조 장로

빨간 벽돌로 아름답게 지어진 평양의 교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대동강변 늘어진 버드나무로 반쯤 가린 산정현 교회의 위용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주일 아침마다 뎅그렁! 뎅그렁! 울리던 그 종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스치는데, 아침 안개가 햇살에 먹혀 버리듯 그림자나 발자국도 없이 그렇게도 허무하게 사라진단 말인가?

소련의 모스크바에도 금빛으로 치장한 둥근 지붕의 교회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예루살렘에도 통곡의 벽이 버티고 있어 그 위용을 뽐내고 있건만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 우던 평양과 그 많고 많던 교회들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 이름만 들어도 온 천하를 호령하듯 위엄을 떨치던 교회들, 장대현 교회, 산정현교회 등 소위 삼현 교회들도 그 모든 기적과 미담들과 더불어 뜬 구름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곳은 일제 말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와 북쪽의 의인으로 불리던 조만식 장로가 섬기던 믿음의 제단이 있던 곳이다. 그 그루터기만 조금 남아 있어도 아시아의 옛 성지로 온 세계에 자랑 할 수도 있으련만…… 모든 것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흩터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득한 하늘의 뜻을 어찌 짐작이나 하리오.

이름있는 선배나 학자들을 찾아 그 이유를 물어도 글쎄…. 하고 고개를 갸웃둥 하며 알 수 없다는 대답이다. 그러니 어찌하랴 이미 내 나이 고령에 어디가서 또 묻고 다니기만 할까.

외로운 평신도는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캄캄한 밤에 손을 더듬듯이 직접 나서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밖에 없다.

첫째는 다툼이다.

잘 나가던 산정현 교회의 분쟁은 교회사에 길이 남을 상처였다. 교회 문제가 아니요 의와 불의를 가리자는 싸움이 아니고 감정이 얽히고 설킨 시정 잡배들의 막장 비극이다. 10년을 넘게 싸우다가 결국 두 개로 나뉘고 그 여파가 타 지방 교회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주며 퍼져 나갔다. J.C Smith가 1961년 7월에 발표한 연구 논문은 모든것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장로교가 세계에서 가장 분열이 심하고 그 끝이 안 보이는 분쟁 때문에 세계의 교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이로운 집단” 이라고 했다.

둘째는 아메바 신앙이다.

예수 천당의 단순 신앙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켰다. 교회의 가르침이 실생활과 연결되지 못했다. 새벽기도와 철야기도가 일상 생활로 선하게 발전되지 못하고 말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못하게 되었다. 고상한 가치관이 정립 될 수 없는 성경만의 해석은 과장과 오류로 인한 시험에 빠질 경우가 허다할 수 밖에 없었다.

1910년 세계 선교협의회가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렸다. 그 곳에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이 다루어지고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내놓게 된다. 신학의 빈곤, 철학의 부재, 성서 하나에만 의존하는 교육, 맹목적 암송, 죄와 구속을 강조하는 웅변식 설교, 천편일륜의 주입식 교육들이 그 문제로 대두 되었다. 학문과 문학, 예술이 결여된 성서해석에는 결정적 오류가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정교 분리주의다.

일제의 박해 아래 어쩔 수 없었던 미 선교사들과 지도자들의 정교분리로 교회들의 명맥을 유지하게 되고 90%의 교회들이 신사 참배에 나서면서 그것을 변명하기 위하여 거짓 신학까지 만들어야 하는 굴욕의 세월을 보내었다.…

동방의 에덴

(2013년 회지 “평화의울림“에 개제된 글입니다)

문영조

문영조춘추전국시대에 있던 노나라와 그 주변 국가들의 타락은 매우 심각했다. 자식이 아비를 사살하고 왕 자리를 거머쥐기는 보통이요, 왕이 자기 친누이를 첩으로 삼는 자가 있는가 하면 초나라의 왕은 며느리로 맞이하는 진나라 공주를 도ㅜㅈ에 가로채어 자기 왕비로 삼는 기막힌 일도 있었다.

2500년 전 공자가 살던 때의 사회상이 그와 같았다. 공자는 이처럼 소름끼치는 사건들을 피하여 좀 더 나은 나라, 좀 더 윤리가 통하는 곳을 찾아 헤매었다. 발이 부르트도록 다니다가 결국 실패하고는 깊이 한숨 지으며 중얼댔다.

“저 구름 너머 동쪽 하늘 밑에 고조선이 있지. 그곳에는 군자들이 도덕 사회를 이루고 산다는데 정말 가보고 싶구나. 평양성을 한 번만이라도 구경할 수 있다면 죽어도 원이 없겠는데.”

자기 철학이 담긴 대학, 논어가 아직 전달된지도 않은 미지의 세계를 그는 그토록 동경했다. 이 이야기는 고서 산해경에 나오는 내용 중 일이다.

고조선 때의 조상들은 과연 군자였는지도 모른다. 무슨 확실한 고증이나 역사적 기록이 있어서 그것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의 깇은 심사를 관찰하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수한 두뇌, 남다른 인내심, 차마 못하는 박애의 접근 등이 한민족의 본성이다. 두뇌가 뛰어나다는 것, 이미 세계적인 추인을 받고 있는 바다.

인내심은 어떤가? 고난의 역사 속에서 겪어온 고뇌와 빈곤, 극한 상황을 견뎌낸 백성들이다. 과연 한과 뒤섞여 쌓아 온 인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마하지 못하는 어질 인자의 백성이 우리다. 대다수 백성들이 알면서도 참고 또 참는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요사이는 많이 변형됐다. 이상한 돌연변이가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게도 열악한 환경이었던가? 원래는 거의 다가 멋있는 신사, 성인군자들이었는데, 참으로 원통하다.

해방이 된 지도 70년이 다 되었다. 이제는 우리의 본성인 즉 공자가 그리워하던 동방의 군자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첫째로 해결할 사안이 있다. 다 알고 있지만 곧 통일 문제다.

이일은 우리 자신의 일이므로 우리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미·중·일·소 4대 강국이 우리처럼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설리가 없고 오히려 삼각파도를 일으키고 발걸이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 그들은 그들의 이익과 자기 나라의 부강이 먼저이기 때문에 이웃을 위하여 큰 희생을 할 바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종교학자는 우리의 심성을 이렇게 파헤쳤다. 한국 사람들은 심각성이 부족하다. 깊은 사색이 없다. 들이파지 못한다. 철학도 없고 종교도 없다. 그의 분석은 정확하다. 로켓은 3단계의 폭발이 있어야 한다. 대형 교회는 많은데 내용이 없고 참 실천이 부족하다.

독일 교회는 텅 비어 있어도 국민들의 생활 태도는 매우 성경적이다. 종교세도 바치고 처참한 형제들도 큰 돈 들여 구하고 얼키고 설키어 통일도 이루어 서구의 대표 국가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고의 종교 철악을 사장시키지 아니하고 손수 실행에 옮겨 무서운 축복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은 그 귀한 보편성을 단순세포로 변형시키고 말았다.

영국은 문학, 미국은 자유, 독일은 철학, 중국은 역사, 그리스는 신화, 소련은 발레, 일본은 경제, 한국은 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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