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암표 장사 (목회 서신)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에는 어머니의 암표 장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난한 집안을 꾸려 나가기 위해 어머니는 이른 아침 부산역에 가서 기차표를 사자고 중학교 1학년 짜리 문재인을 깨웁니다. 사람이 없을 때 표를 미리 사두었다가 나중에 급한 사람들에게 비싼 값을 받고 되파는 암표장사는 제가 어릴 때까지도 기차역이나 극장, 야구장 앞에서 늘 마주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좌판이나 연탄배달을 하던 문대통령의 어머니도 누군가에게 암표장사가 힘도 덜 들고 수입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겠지요.
어린 문재인은 영문도 모른 채 어머니를 따라 꼭두새벽에 몇 킬로를 걸어 부산역에 갔지만 부산역에 도착한 순간 어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답니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따라 나섰던 문재인은 고픈 배를 움켜 잡고 다시 몇 킬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야 그 때 왜 그러셨냐고 물었더니 “듣던 거와 다르더라. 못하겠더라.”고 했답니다. 문재인은 자기가 보는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장사를 하는게 부끄러웠기 때문일 것이라고 회고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그리고 추억의 편린들은 서로 짜집기되어 후손들의 인생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어떤 조각들이 남아 있을까요? 그리고 또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보수집회에는 예외 없이 등장하는 ‘어머니 부대’, 그들은 아무데서나 누구에게나 저주를 퍼붓고 상욕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그들의 자녀는 어떤 모습으로 어머니를 기억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런 상스러운 어머니 좀 안보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이미지: 한국일보…






1676년 당시 버지니아 총독의 통치 방식에 문제를 느낀 부유한 농장주 베이컨(Nathaniel Bacon)이 백인 자유인, 백인과 흑인으로 구성된 계약직 노동자, 흑인 노예 등 400명을 모아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른바 ‘베이컨의 난’입니다. 이 ‘난’의 구성원을 보면 백인들 중에서도 계약직 노동자들이 있었고 흑인들은 계약직 노동자와 노예계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노동에 종사하는 백인 하인들도 있었고 흑인들도 모두 노예가 아니고 계약직 흑인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17세기 미국의 노동 계층은 흑백과 신분에 구애 받지 않고 서로 술 주정도 받아 주는 그런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이들 모두 농장주의 반란 권유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