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손잡는 인생
성경 본문: 시편 85편, 누가복음 23: 6-12
설교자: 김기대 목사
도종환, 이런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림자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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