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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교회 archives (page 67)

뽕나무 가지를 손에 붙들고

[audio:2010/2010-10-24.mp3]

성경 본문: 누가복음 19: 1-10
설교자: 김성회 전도사

산업혁명과 과학의 발전 이후 우리는 더 이상 기적을 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기적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는 침이 가지고 있는 해독 성분과 침으로 안과 질환 치료가 가능한지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시대라고 우리 기독교인들은 장탄식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기적을 믿으십니까?
성도 여러분. 기적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모시고 제가 강대상에 올라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 아니겠습니까?
네, 예상대로 안 웃어주시는군요. 역시 평화의교회 교인들이십니다.

제가 처음 평화의교회에 태리를 데고 나올때만 해도 저는 식당을 하고 있었습니다. 700스퀘어핏의 작은 공간에 6명의 직원이 복닥거리며 샌드위치를 팔았었습니다. 음식재료 사고 렌트내고 종업원 월급주고 그리고 남는 돈이 저희 가족이 버는 돈이었습니다. 만만한건 종업원이었고, 인건비를 절약하는 것 말고는 돈을 아낄 데가 없었습니다. 최저 임금이야 주지만, 그렇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었지요. 가능한 한 쥐어짜면서 일을 시켜야 했었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사장이었겠지만, 일하던 히스패닉들이 사랑할만한 사장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아낀 푼돈으로 먹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제가 지금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을 만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잠깐 드릴까 합니다. 그 시절의 저는 화가 참 많았습니다. 돈은 벌고 있었지만 인생은 공허했고, 쉴새없이 어머님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곤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몸을 맡기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접고 아침 9시부터 밤까지 매일같이 일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짜증이었습니다. 마땅히 기댈 데도 없었고 무엇인가를 함께 진지하게 대화 나눠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금의 담임목사님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마침 기독교에 대해 할 말이 많았었던 저는 이것 저것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은 그 모든 지겹고 악의에 찬 이야기들을 묵묵히 들어주시곤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조분조분 가르침도 주시고, 어떤때는 읽어보라고 책도 집어다 주셨습니다. 그런 과정과 목사님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저의 잘못된 편견이 깨지고 나자 전 은근슬쩍 예수라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전에 죽은 사람이 이만큼 인기가 있다면 분명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담장 너머 새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자석처럼 끌려가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저는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또 신학대학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어떤 연예인의 어이없는 고백처럼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예수를 알고 따르기를 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형편으로 놓고 보자면 등록금 내가면서 신학대학 다닐 팔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습니다. 매 주 70시간을 넘게 일을하면서 신학대학원을 다닌다고 결심한 건 그냥 정신 나간 생각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미 담장 너머의 세상을 힐끔힐끔 바라봤던 저에게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는 담장 위로 손을 올리고 깨근발을 짚고 그 세상, 예수님이 계신 그 세상을 동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삭개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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