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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화의교회 40주년기념사업’중 하나인 ‘평화의교회 40년사’ 발간에 필요한 ‘인터뷰’와 ‘역사정리’일부를 맡게 된 때는2014년 11월이었습니다.
그날 목사님으로부터 창립당시 당회 회의록과, 15년치 주보철, 20주년 기념지 카이로스, 평화의 울림등의 자료가 가득 담긴 묵직한 보따리를 건네 받았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후회가 되었습니다. 괜히 하겠다고 했나? 왜 하필 출석한지 1년도 채 않된 내게 이런 막중한 일을 맡겼을까? 잘할 수 있을까? 며칠을 고민하다 우선 자료를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울땐 교회에 오래 다니신 분들께 조언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약간 가벼워졌습니다.
매일 조금씩 자료를 읽으면서 교회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읽다가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목사님,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조금씩 교회역사를 알게되는 가운데 8개월이 훌쩍 지나 이제 편집후기를 쓰게되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역사를 정리하면서 다소 어려움을 느꼈지만 이미 적지 않은 자료를 갖고 있었으며 다행히 교회에는 궁금한 것들을 문의할 수 있는 역사의 산 증인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이 증인들중 일부는 한국에서 해방과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정권을 경험했던 세대로 젊은시절 이민교회에서도 극도의 분열과 갈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격동 속에서도 그들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교회를 꿈꾸었고 그 꿈을 향해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과정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에대한 결단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한때는 같은 꿈을향해 동고동락 하다가도 헤어져야 했던 정든 교우들에 대한 추억, 그리고 훌쩍 지나버린 기억들 중에는 다시는 반복 되길 원치 않는 서글픈 일들도 있었을 것이며 꼭 남겨주고 싶었던 소중한 경험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제한된 자료와 지면, 한정된 시간과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었고, 미처 기록하지 못한 중요한 사실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편집자의 무지로 인한 오류도 있을 수 있고, 좁은 시야로 초래된 편향된 기록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잠시만이라도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지금도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역사를 이어받아 써 가고 있는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 일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의교회 40년사를 정리하면서 편집부의 일원으로서 느낀 작은 깨달음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Carr)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 후반에서 강론하듯이 저도 역사의 진보를 믿습니다. 이 같은 역사의 진보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40주년기념사업에 참여한 편집부의 작은 수고가 누군가에게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기록이 되길 소망합니다.
7.30.2015 성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