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 – 영화 부산행과 싸드

1953년 일본 미나마타 시에 사지마비, 광분, 의식장애, 사망 등을 일으키는 괴질이 보고되었습니다. 훗날 이 병은 미나마타병으로 명명되었는데 이 곳에 있던 ‘신일본질소비료 공장’에서 방류된 독성물질이 원인이었습니다. 이에 감염된 어패류를 먹은 사람들이 주로 피해자였고 태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신질소비료공장이 들어서자 조그만 마을 미나마타는 특급열차가 정차하는 등 여느 대도시 못지 않은 특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 특혜는 미나마타 병이라는 무시무시한 괴질과 맞바꾼 재앙이 되고 말았습니다. 괴질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이 보상을 요구하자 한 쪽에서는 그러다가 특급열차가 서지 않는 소도시로 돌아가면 좋겠는가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고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돈벌이 사망자들’, ‘좌익’이라는 호칭이 붙여 졌습니다. 겨우(?) 100명에 지나지 않은 피해자와 미나마타 시민 45,000명의 삶을 바꿀 것이냐는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세월호 이후에 보던 매우 익숙한 장면입니다.

요즘 이곳에서도 상영중인 영화 부산행에서 잔인하게 인간을 공격하던 좀비는 주식거간꾼들이 이른바 ‘작전’을 걸어 겨우 회생시켜 놓은 생화학 공장의 폐기물로부터 시작된 재앙이었습니다. 단기적 이익에만 눈이 멀게 될 때 우리가 마주쳐야 할 재앙은부산행의 좀비 이상이 될 지도 모릅니다.

공교롭게 싸드 배치로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경상북도 성주군의 인구가 45,000명입니다. 싸드반대가 지역경제를 망치는 소리로 매도되지 않고 전 주민이 함께 하는 모습은 훗날 닥칠지도 모를 재앙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마음 부디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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