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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조의 사색(4)

문영조의 사색(4)

——— 맑은 양심 ——–(46)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유명합니디. 사람은 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또하나의 필수 덕목이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얻그제 평소 존경하는 동창생 박군이 한국에서 장거리 전화 통화중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성경이야기가 툭 나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에쿠 이 친구는 아닌데 하고 후회중, 아니나 다를까 소리내어 웃어 제끼며 하는 말이 나를 당황케 하더군요.
” 아니, 자네는 보통 때는 그렇게 멀쩡하게 이론도 펴고 판단력도 남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보이지도 증명도 안된 하나님 이야기를 본듯이 떠벌리다니. 아깝도다. 괜찮은 친구 하나를 부분적으로 남아 꽉 막히게 만들다니. 이민 생활이 힘들기는 힘든 모양일세그려. ” 이렇게 놀림을 당하다니. 그러나 그의 말이 내가 젊었을 때 떠들고 다니던 말과 한톨도 틀리지 않으니 이를 어쩌나. 지금와서 천사의 말을 한들, 바울 처럼 멋진 말을 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이제와서 후회한들 뿌린 씨의 결과는 어김없이 나를 덥쳐 옵니다. 그 친구에게는 더듬거리다가 화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군은 다른 학교 동문들에게도 이름난 한국의 큰 손으로 H 자동차 전회장의 단짝이기도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이 없읍니다. 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나의 생각은 여전합니다.

사색 (47)

——— 가보면 알지 ——–

산다는 것은 정리해 보면 잠자고 하루 세끼 먹고 돈 벌러 갔다가 돌아와 식구와 어울리다가 주말에 문화생활 하고 크고 작은일과 어려운 일 해결하고 또 쉬고 다시 일터로 나간다. 이상이 가장 정상적이고 행복한 소시민의 일상이다. 그러다 어느새 나이를 먹고 새치에 반백이 되다가 백발이 덥쳐온다.
환갑이 되면 아, 내가 나이가 좀 들었군 하고 반신반의하며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게 되지만 그래도 더 늙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8,90세 노인들이 언제나 우리 주위에 맴돌지만 내가 저 모양으로 변하리라고는 아무도 실감하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의 욕심이 곧 오게될 엄연한 사실과 진리를 외면한 결과이리라. 저 노인들은 나와는 상관 없지.
왜냐하면 나는 현재 젊으니까. 곧 저와같이 될거라고? 그런 애기는 너무 자주 들어서 실감이 안나네. 나는 엄연히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또 현재 진행중이라 나중 일은 나중에 당해도 되리라. 그런데 어느날 낯선 어린 아이가 날보고 할아버지 라고 부른다. 이상하다. 멈칫하며 생각해 보니까 아 내 나이가 그렇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현실이다. 진리다. 아, 드디어 남의 일처럼, 다른 세계의 현상으로 골방에 넣어 두었던 일이 내 일이 되어있다.
” 우리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 ” 시편 90:10
저승사자가 나의 뒷통수를 휘어 잡는다. 나는 그를 반긴다. 선생님, 수고많으십니다. 그런데 어디로 갑니까? 말이 많군. 그냥 따라와. 가보면 알지.(12월 17일)

48 들개 시리즈
———— 들개 ———–
1

세상 구경 처음하던 순간은 그나마 보통 가정의 성실한 부모를 만나 건강히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도 되기 전에 불행이 도둑 처럼 밀려오니 아이는 그 운명이고 뭐고 할 것없이 빈 들에 던져졌다. 무슨 저주인가, 무슨 업보였나. 홀어멈은 청춘 과부로 남았으나 다행히 친정이 백여석하는 중농이라 그 곳을 드나들며 아이를 키웠다. 4 살되던 나는 드디어 큰 집에 발탁되어 그 집 외아들 동생으로 입적되어 어미와 헤어지고 말았다.

들개 2

야곱이 외삼촌 집에서 힘든 노동과 남다른 지혜로 재산도 뫃으고 혜택도 누렸지만 내 경우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점찍어놓고 보살펴준 모든 환경이 그를 주인공처럼 세워놓은 단막극이었다. 그는 선택되어 크게 쓰일 인물이었다. 그러나 나는 크고 작고간에 아예 외면 당한 버려진 자식이었다.

——- 들개 ——-
3

내가 입양된 큰 집은 원산시내에서 제일 큰 가구공장과 도매까지 운영하였다. 주로 사업가 기질이 왕성한 큰 어머니가 맡아서 진두 지휘했다. 큰 아버지는 보조역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은 여전히 일은 많고 바삐 돌아갔다.거기다가 주택은 시내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여러채의 이웃 집을 사서 조성한 앞 뜰이 정구장 두어게될 만큼 넓은 곳에 갖은 꽃과 채소가 자라나니 그것을 돌보는 일이 그의 일도 되었지만 다른 일도 많은 나에게도 배당이 되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기가 힘들어서 하루건너 결석하게 되었지만 식구중 아무도 나의
학업 형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찍이 평안도 변두리에 태어나 아비를 잃고 홀어미 밑에서 4살까지 살아 보던 고통과 쓰라린 경험은 어느새 소년의 몸과 영혼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나의 운명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감은 나를 일찌감치 철이 들게 만들어서 언제나 말없이 자기 위치를 지키며 실수하여 눈밖에 나지않게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 들개 ———-
4

어느새 초등학교 졸업반이 되었다. 다행이 턱걸이로 낙제는 면하며 최종학년이 되었지만 이런 성적으로는 중학교를 입학할 수가 없었다. 그 날도 나는 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며 넓은 꽃밭에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동안 정리해둔 속마음을 그에게 솔직히 말하였다.
”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지금 내 성적으로는 중학교를 못간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1년은 학교를 빠지면 안된다고 하는데요. ”
도대체 말없이 집안일과 가게일을 충실히 돕던 조카놈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싶다니 이런면도 있었나 하고 약간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큰 아버지는 그 본성이 선하였다. 군자요 선비형이다. 독서와 꽃가꾸기와 낙시를 즐기는 분이다. 나에게는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드디어 내 질문에 대한 그의 반응이 나왔다.

———– 들개 ———-
5

” 내가 첫째고 네 친아비가 넷째 동생인데 그의 재주와 암기력이 온 마을에 이름 나서 우리 집안의 자랑이었다. 그런데 네가 돌이 될 즈음에 장질부사 역병이 온 나라를 휩쓸어서 여동생과 네애비를 잃고 말았다. 그 이듬 해인 1939년에 치료약이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생명을 구해내니 한발 늦어 버렸다. 원통한 마음이야 말해 무엇하겠니. 너도 지금보니 어쩌면 네 애비를 닮아 공부에 소질이 있는 모양이구나. 내가 너무 무심했다. 알았으니 내가 힘껏 밀어주마. ” 나는 춤출듯이 기뻤다.

— 들개 ———–
6

그 이후로 다른 식구들의 눈총이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속으로 마음을 다지며 무슨 일이 있어도 중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가 진학을 하고 아니하고는 대부분의 식구들의 관심 밖의 일인 것처럼 보였다. 물론 나는 생일이 없는 아이였다. 나자신도 잊고 지나기 마련이었지만 어느 누가 챙겨줄리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 중에 갑자기 공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나를 마땅치않게 여기는 식구가 생기기 시작하자 나는 홀연히 편지 한 장을 써 놓고 가출해 버렸다. 있을 때는 모르게 지나던 사람들이 나의 빈 자리가 큰 것을 느꼈다. 온 식구가 총 동원돼고 나는 다시 잡혀왔다. 그러나 당돌한 아이는 누구든 자기의 학교생활은 간섭을 못하도록 약속을 받아 내었다.

———– 들개 ———–
7

조용만 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전교 일등. 그러나 더 멋이 있는 것은 12살 밖에 안되는 아이가 최고의 인품을 지닌 완전 인간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그의 눈은 잔잔한 호수같이 흔들림이 없고 그의 중키는 부담을 주지않아서 마치 다윗의 양치기 시절의 모습을 닮았다고나 할까. 나는 일생 동안 나에게 유익한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아 볼 운명을 타고난 아이가 애초부터 아니었다. 그러나 12 년만에 나에게 나타난 그는 과연 나에게는 천사가 아닐 수가 없었다. 나는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쾌히 허락했다. 우리는 원산 제일 인민학교 뒷동산에 있던 떨기나무 숲아래 아늑한 그늘로 들어서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양자라는 사실과 앞으로는 학교생활이 충실해질 수있는 형편이 된 경위를 털어놨다. ” 너도 알다시피 내 출석과 성적이 낙제 수준이다. 그러나 조금만 너의 도움이 있다면 일어날 수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니 너의 그동안 써 놓은 공책을 좀 빌려다오. 내가 그것을 베껴 쓰고 나서 돌려줄께. 너의 학업에 지장은 거의 없도록 최선을 다 하마. 도와주렴. 그리고 산수는 기초가 필요하니 가끔 가르쳐 주기 바라. 미안해. ”
그는 동정어린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그의 허락을 받아 낸 것이다.

———- 들개 ———
8

뒷동산 떨기나무 보금자리는 슈벨트의 성문앞 우물 곁에 보리수 그늘처럼 아늑했다. 방과후 한 시간을 그곳에서 열정을 쏟아 그의 도움을 받으면서 최선을 다해 밀린 공부를 하니 나도 나지만 가정교사격인 용만이는 덩달아 신이 난 것 같았다. 그런 것이 진정한 친구사랑이라고 할까. 빈털털인 나는 그에게 물 한모금 눈깔사탕 반쪽도 주지 못하는 신세였다. 아, 그대 조용만 이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살아는 있는가. 두어 달이 지나면서 나는 그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최고 우등생이 되어 있었다. 어떤 때는 전교 일등 자리를 나에게 양보할 때도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기겁을 하며 놀랐다. 문가 저 놈은 찌질이중의 찌질이었는데 이게 웬 일인가. 우리 두 아이는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용만이는 원래부터 겸손의 아이콘이라 인기가 최고였고 나는 원래 멜랑꼴리 타잎이라 그 다음은 될 정도로 좋게 생각해 주는 것같았다.

———- 들개 ——–
9

나를 무시하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조용만도 자기의 경쟁자가 생기기 전에는 군계일학의 면모로 모든 시선을 독차지 하다가 가끔씩 차등으로 밀릴 때도 있어 억울함과 원망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으련만 그의 태도는 의연하여 변함이 없었다. 그대로 잔잔한 미소가 여전하다. 나는 여기서 또 하나의 고급스러운 윤리를 그로부터 배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저 친구처럼 남들의 협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에 다짐했다. 또 준 것은 속히 잊고 받은 것은 오래 기억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내 세울 것도 없겠지만 겸손의 미덕 처럼 근사한 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로부터 온전히 터득하였다. 그는 오히려 자기가 키운 제자가 제자리를 찾아 발전하게되니 재미있는 일인 양 싱글거리며 좋아했다. 여기서 나는 내가 장차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게 된 것같다.즉 바른 마음을 지닌 인격체로 자라 보리라. 무엇이 되고는 관심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다.성인이 되고나서 실전에 투입된 후에 이게 아닌데 하고 후회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알리가 없었다. 한국전쟁의 한 복 판에서 B-29 미국 비행기의 무서운 폭격 속에 치러진 졸업시험을 마친 우리 두 사람은 원산시 최고명문 원산 중학교, 일명 제3 중학교를 무시험으로 합격 하게되었다. 곧 계속해서 시 전체 1200명 졸업생중에서 전 과목 만점의 우리 두 아이가 도자사의 표장장을 받게되었다.

사색 ( 49 )

———— 헌금 ———–

심령이 가난하다. 뭔 말일꼬.
육이 배고프면 밥 먹지.
영이 배고프면 뭘 먹나.
그렇군 영은 이슬을 먹나.
아니면 영은 헛것을 먹나.
아니면 영은 거짓을 먹나.
아니면 영은 꾸민말 먹나.
아니면 영은 금덩이 잡나.
아니면 영은 쑈구경 하나.
아니면 영은 큰교회 가나.
아니면 영은 판검사 되나.
아니면 영은 검은돈 먹나.
아니지 영은 말씀을 먹지.
인생 최고의 낙은 무엇일까.
나를 알고 회개하며 용서받음.
영이 배고프면 복음을 먹는다.
혼자 힘들면 전문가를 찾는다.
그래서 교회 나간다.
의자도 필요하고 인건비도.
학교도 돈이 교회도 돈이 든다.
그런데 진리는 가난하다. 왜 그럴까. 나도 모른다. 누가 십일조 내래나. 그냥 힘써 보자는데. 공짜처럼 허무한 것 없다. 나 부터 회개할 시간이군

사색 ( 50 )

———— 지연작전 ———–
이봉창에게 넘겼던 폭탄이 불발하다니 나의 불찰이로구나 하고 김홍일은 원통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험에 한 달을 넘겨 가면서 20여번을 치른 후에 윤봉길에게 넘겼다. 무서운 폭팔음으로 천지가 뒤집히는 소리를 한 달여 쫓아 다니며 귀청이 얼얼했던 김구도 이번에는 틀림없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윤의사의 거사 성공은 이 세 사람의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룬 쾌거였다. 김홍일은 자신보다 임정의 성공을, 또 일제의 멸망을 위해 전심전력한 애국자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정부 요인이고 뭐고 다 숨기 바쁜 형편에 한강 남쪽에서 몰려드는 국군 패잔병들을 수습하고 처음으로 전투부대의 모습을 구축했다. 거침없이 진격하던 인민군은 예상하지 못한 국군의 조직적인 저항에 멈칫하며 당황하지 않을 수없었다. 3일간의 결사항쟁은 미군참전의 시간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역활을 했다. 그후 낙동강전선을 구축하여 반격의 토대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 바로 김홍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김장군을 한국전쟁으로 부터 나라를 구해낸 구국영웅 제1호로 올려 놓고있다.

× × ×

해방 후 그는 김구 이시영 신익희등과 함께 귀국했다. 그러나 그렇게 그리던 조국은 이승만과 친일파의 무대로 변하여 가고 김구와 임정의 인사들이 사살되고 퇴락해갔다. 그런 중에도 김홍일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니 곧 조국의 정예군대 창설이었다. 장개석의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육군 중장으로 항일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그가 장개석을 설득하여 임정의 중경 이동을 가능하게한 공로도 기억할 쾌거중의 하나이다. 1961년 5월에 엉뚱하게 군인 졸개들이 혁명이네 무엇이네 허풍 떨며 설래발칠 때에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민주의 부활을 염원하였다. 그러나 독이 오른 정치 군인들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무서운 해일처럼 군림하니 어찌하리요 야당으로 대항도 해보다가 모두 기진하여 주저앉아 버리니 그도 다 내려놓고 칩거중 집권당의 요청으로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 그들을 올바른 길로 들어 서게하려고 동분서주하였지만 만사 후의가 되고 말았다. 근본이 악한 그들과 아무리 애써본들 무슨 보람이 있으리요. 결국 결별하니 각기 자기 갈 길을 가고 말았다.

× × ×

본인은 국공연합의 장군으로 항일을 위해 온 몸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는 일본 육사 출신의 장성들을 이해하며 감싸 준 거인이었다. 오직 조국재건에 합심하여 피차 최선을 다하기만을 염원하였다. 만주 벌판을 달리며 바라마지않던 아름다운 조국의 한을 품은채 1980년 81세로 졸하니 또하나의 귀한 인물이 이슬로 살아져갔다. 그의 드넓은 가슴과 애국혼은 후세에 영원히 전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색 (51)

——— 빌립의 몽니 ——–

너희는 하나님을 직접 보고 싶으냐? 답답하고 궁금하다 이 말이냐? 내 제자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따라 다니며 온갖 것을 다 보았지만 이 것들이 아직까지 긴가 민가하여 의심하는 꼴이라니. 빌립아, 너 이리와. 너 나보고 자꾸 조루는데 뭐 하나님을 네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이 녀석아, 나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내본 놈이 아직도 그 타령이냐? 잘 들어라.나를 본 것이 곧 하나님을 본 것과 같은 것이다. 너는 눈치도 없느냐? 하긴 시몬이나 야곱, 도마는 너보다 더 하더라. 이왕 나온 말이니 네 뒤에 오는 백성들에게도 한 마디 남기겠다. 하나님을 육신의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나를 믿겠다는 내 아들과 딸들아. 방법이 여기있다. 내 집에 놀러오너라. 내 집이 어드메뇨? 내 집이 곧 성경책이다. 거기서 나를 만나면 성령께서 네 손을 이끌고 진리의 길에 들어서게 하고 너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20장 29절 ” 도마야, 너는 부활한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

사색 ( 52 )

——— 보물찾기 ———

성경은 어렵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 성경을 배운다. 요즈음 성경을 축복의 도구로 삼는 곳이 많다. 성경의 주목적은 하늘나라 구현이다. 돈이나 축복은 그 결과물 일 뿐이다.나중에 오는 돈을 미리 달라는 곳이 현대교회다. 어서 뫃여 헌금 하고 크게 소리지르고 울며 기도하자. 그리고 인간 대뇌신피질에서 만드는 공포심을 동원하여 ‘ 지옥팔이’ 로 위협한다. 일찍이 바울도 정확하게 예언해 두었다. 이런 날이 오리라. 귀를 즐겁게 하고 욕심을 채워주고 성겨을 왜곡하고 꾸며서 라도 모인 허깨비들의 속을 채워준다. 교회 선택은 내 생명보다 귀하다. 해변의 모래속에서 바늘 찾기 처럼 어렵다
사색 (53)

——— 심리학 박사 ——–

다 죽어 나가는구나. 백기가 누군가. 끝없이 드넓은 조나라, 그리고 한나라를 쳐서 침도 안바르고 그대로 진시황에게 바쳤건만 결국 아무 죄도 없이 죽임을 당하였다. 공이 너무 많으면 표적이 되고 그러다 죽어간다. 내가 마지막 남은 초나라를 정복하러 간다. 60만 대군이다. 함양성에 남아서 진시황을 지켜 줄 군대가 몇천명이 될까 말까다. 불안한 그가 나를 가만히 둘리가 있을지 의문이다. 3년 이상 걸릴 전쟁에 십중팔구 나를 호출하여서 죽이고 말리라. 방법을 찾아 봐야 할텐데. 진왕은 강도다.무슨 짓이든 한다. 고로 나도 쎄게 나가야 하겠다. 우선 나도 작은 강도가 되리라. 그래서 떠나기전 왕 앞에 나아가 자기 욕심을 털어놨다. 여기서는 비유로 말하겠다. 서울의 서초구와 청담동을 제 이름으로 바꿔주십시요. 제가 3년 후에 왕에게 바칠 초나라는 그것에 비하면 얼마나 광대하나이까.

× × ×

진왕은 허락했다. 그러나 왕전장군은 떠나기 전 날 다시 왕에게 다가가 손을 벌렸다. 위대하신 왕이시여. 강남 땅을 전부 다 저에게 주십시오. 드디어 왕은 조용히 타이르듯 입을 열었다. 승전하여 돌아오면 그대와 내가 천하를 호령하며 인생을 즐길터인데 왜 이리 조르는가. 왕전이 대답한다.대왕이여. 인생 무엇 있습니까. 전쟁 끝나면 저도 늙어서 곧 죽을텐데 내 후손들이라도 공신의 덕을 보며 잘 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부탁드립니다. 왕은 허락했다. 행진중에 그의 부하 한녀석이 장군님이 왜 그토록 욕심을 부렸나고 물으니 왕전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영악한 군주다. 빼앗긴 저 강남 땅을 볼 때마다 속이 쓰리면서도 나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으리라. 이것이 나와 내 가족이 살아 남을 수있는 유일한 길이다. 고금의 명장치고 살아 남은 자가 몇이나 되리오. 미워는 하면서도 의심은 못하게하는 발오제의지게이다. 아무도 써 보지못한 그의 발명품이라 하겠다. 미움은 관리가 되지만 시기와 의심은 치명적이다. 이정도면 왕전을 심리학 박사로 불러도 될 것같다. 그 험한 강도 소굴에서 살아 남기가 어찌 간단할 수 있으리오. 참으로 용하도다.

사색 (54)

———-새하늘, 새땅 ———

오늘이 2021년 3월 3일, 칼 춤추던 윤뭐라는 자가 총장직을 내려 놓은 모양이다. 총 맞은 멧돼지처럼 이리 박고 저리 들추어서 나라 전체를 아비규환으로 만든 장본인이 70년의 흑역사를 뒤로하고 살아져간다. 어떤 정권에서도 저 정도의 사기극을 펼치면 다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깨시민이라는 이상 야릇한 종자들이 들고 일어나 시원하게 주리를 돌리니 견디지 못하고 뒷걸음칠 궁리를 하는 모양이다. 여기까지 이른 공적은 많은 이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부엉이 언덕의 피와 조국과 그 가족의 길고 긴 고난과 인내 그리고 추미애와 박범계의 변함없는 의의 행진이다.
그들은 다음의 두가지 언어를 사용하여 자기들의 변명거리로 써 먹어 왔다.
우리는 개다.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안 문다.
정치 권력은 유한하지만 검찰 권력은 영원하다.
그러나 이제는 끝이다. 좋은 시절 종쳤다. 그 동안 정의의 사도 쯤으로 알았더니 오물 속의 곤충이였다.

사색 (55)

———- 판단의 기준 ——–

안철수를 따라 호남 쪽으로 몰려간 일단의 무리는 큰 성공을 이루어 냈다. 2016년 20대 국회에서 38석을 건지며 쾌재를 불렀다. 남아있던 문재인당은 곤혹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얼마 아니되어서 나간 쪽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이 세운 행동 기준에 모든 결과가 나왔다. 그 기준은 문재인은 자기들 보다 훨씬 못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결국 교만이 문제가 된것같다. 그들은 문재인의 과거 행동거지를 간과했다. 부산 광복동 거리를 노무현 옆에서 보조를 맞춰 가며 행진하던 그는 용감하면서도 겸손하던 인권변호사였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경박한 무리들과는 디엔에이 자체가 달랐다. 큰 인물에 요구되는 덕목은 위기때마다 자기를 내 놓는 공공의 희생 정신이다. 자기 희생없이 큰 꿈을 꾸는 자마다 거둬 들일 추수는 허무 그 자체다

사색 (56)

——– 선택의 순간 ——-

드디어 내 차례가 오고 게바가 나타나 손짓하여 고개를 돌리니 박정희와 김대중이 버티며 내 앞에 서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순간이다. 마치 선조대왕이냐 이순신이냐 둘중 하나의 손을 잡고 가라는 형국이다. 소크라테스의 손을 잡을래, 히틀러의 손을 잡을래 와 같은 순간이다. 박과 김은 그 인생 역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좋은 것만 골라서 추려 보면 박은 보리고개를 없애 버렸고 김은 금모으기 운동으로 IMF를 넘겼다. 누가 더 악하고 선한 지는 내 소관이 아니고 베드로의 것이다. 단 그들 둘은 같은 고을에 살리가 없다. 하나가 동이면 또하나는 서다. 자, 선택의 순간이다. 그러나, 그러나다. 네가 살아 있는 동안 저축해 놓은 행동과 말이 지금의 너의 선택과 동떨어지는 경우 너는 가중 처벌의 형을 면치 못하리라. 공정과 정의가 이 재판의 기준이다. 이 현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은 완전 무효다. 글쎄, 하지만, 그러나, 잠깐만등의 수식어나 레토릭은 절대 허용이 안된다는 것이다. 재심,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없다. 단심이다. 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 결정은 영원하다. 간단하다. 뿌린대로 거두는 자연의 이치와 같다.

사색 (57)

———– 인생 ———-

아름다운 삶은 고통과 슬픔이 없는 삶이 아니다. 그런 것은 없다. 불가능하다. 오죽하면 주님도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 것이지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하게 내비 두라고 하셨을까. 그러면 어떤 것이 아름다운 사람일까. 어찌하랴. 나에게 배당된 고통을 즐기는 것이다. ( 로마 5:3) 폭풍우처럼 몰아 치는 환란을 인내라는 방패로 버틴다. 그러면 연단이 되고 소망이 무지게 처럼 피어오르리라. 의인이 믿음을 지킬 때 두가지 결과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갈 길이 열리는 것이요, 아니면 우리의 생명이 희생될 때도 있다. 이 경우는 또다른 차원의 전개로 벽을 허물고 새 것을 경험할 준비를 해야 하리라.

사색 (58)

———– 회개 ———-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했다. 자서전을 만들어 광주 학살을 변명하러 든 것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 그 졸개들까지 부정하게 갈취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산다니 이얼마나 부당한 노릇인가. 용서를 받고 곧 회개무드로 들어서서 노태우정도의 근신만 하였어도 그리 흉하진 않았다. 자기 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 번 받은 용서를 회개의 기회로 돌려 놓치 못한 그는 마지막 생명열차의 탑승권을 날리고 말았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인간에게 주워진 최고의 선물인 회개를 바람결에 날려 버렸다.

사색 ( 59 )

———- 약속 ———-

칸은 비굴했다. 그러나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마누라를 혼자 남겨두고 혼자 말타고 내뺐다.그래도 체면은 있어 가지고 일년만 기다리면 꼭 찾으러 간다고 약속했다. 그후 절치부심 군대를 키워서 카스피아 북쪽에 웅크리고 있는 적장을 잡아 죽이고 아내를 구해내었다. 그는 그녀를 끌어 안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적장의 아이를 잉태한 후였다.
징기스칸은 약속을 지켰다. 그녀를 정부인 자리에 앉게하고 태어난 적장의 아이를 자기의 장자로 입적시켜 놓고 후에도 점령지를 내어 주고 다스리게 하였다. 자기의 부인에게도 의리와 애정을 마지막까지 보냈다. 도망자가 세계정복의 대 영웅으로 그 이름을 남긴 것은 약속한 것을 한번도 어기지 아니한 영웅의 기개다.

사색 ( 60 )

——— 과잉 방어 ———

어찌하여 예수님은 예루살렘 왕궁에서 태어나지 않고 말구유에서 첫 울음소리를 내었을까? 인간들이 왕자를 부러워는 해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서 존경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이리라. 인간은 의인의 배부르고 넉넉함을 부자연해 한다. 자기보다 못살아야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강남 좌파의 설 자리가 없다. 앞으로는 여유있는 사람도 바르게 살 수 있다는 사회가 형성되어야 건강한 나라의 기강이 우뚝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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