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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자유게시판(공개) (page 13)

나의 삶과 평화의 교회

(2015년 평화의교회 40주년 기념회지에 개제된 교인 기고문입니다)

백형설 장로

평화의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소감을 적으려하니 그 감회가 참으로 큽니다. 물론 저는 해람장로교회가 더욱 익숙하지만 이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30대 초반에 설립되었고 20년을 섬겼던 교회였기에 이 교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영향을 저에게 끼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저의 일생을 지배한 신앙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1974년이 저무는 때, 선친(백리언 목사)을 중심으로 교회 설립에 대한 의논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교육과 목회만을 평생의 할 일로 알았던 선친은 마지막 필생의 사역으로 이곳 LA에서 교회를 세워 목회를 할 요량으로 1975년 1월 첫 주일에 해람장로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역 기간은 불과 반년을 넘기지 못한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19년간 거의 식물인간으로 지내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꾸준하게 성장하며 사명을 이어갔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친을 옆에서 보아오면서 배웠던 저였기에 형식적인 신자로서의 삶은 그리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성장하며 또한 교회 운영에 직접 관여하면서 때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번민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이럴 때 아버지는 어떤 처신을 하실까?’를 생각하고 따르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예수님도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께 간구하여 그 해답을 받았던 사실을 저는 성경에서 잘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때에 간직하였던 신앙 자세는 제가 1995년 서울로 역이민을 감행하여 새로운 지역에서 이어가는 신앙생활에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성장기인 30대와 40대를 보낸 신앙의 보금자리인 교회였기에 이에 대한 사랑은 남다른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나 하나의 힘으로는 결코 어떠한 일도 이룰 수가 없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충실하게 나의 할 일을 감당 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는 결코 인간의 뜻과 능력만으로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충성으로 섬기면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주신 곳이 ‘평화의 교회’ 였습니다. 이를 실천하면서 이렇게 깨닫게 하여주신 축복만으로도 이 교회는 저의 일생에서 신앙의 고향으로 자리매김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교회였습니다.

저는 교회법에 의해 작년 말로 장로직을 은퇴하였습니다. 그동안 남에게 드러내고 자랑할만한 신앙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손가락질을 당하는 처신을 하지 않은 보통의 신앙인이 될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이는 저의 젊은 시절에 지녔던 신앙의 연장이라 여겨집니다.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마땅한 때에 오히려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 생겨나는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교회의 양적인 성장에 목을 매는 듯한 목회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성경 말씀에 기초한 초대교회의 본심을 잊지 않는 교회가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예전의 교회로서의 ‘평회의 교회’가 하나님이 바라는 대로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면서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창립 40주년을 축하합니다.…

평양교회의 몰락

(2015년 평화의교회 40주년 기념회지에 개제된 교인 기고문입니다)

문영조 장로

빨간 벽돌로 아름답게 지어진 평양의 교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대동강변 늘어진 버드나무로 반쯤 가린 산정현 교회의 위용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주일 아침마다 뎅그렁! 뎅그렁! 울리던 그 종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스치는데, 아침 안개가 햇살에 먹혀 버리듯 그림자나 발자국도 없이 그렇게도 허무하게 사라진단 말인가?

소련의 모스크바에도 금빛으로 치장한 둥근 지붕의 교회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예루살렘에도 통곡의 벽이 버티고 있어 그 위용을 뽐내고 있건만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 우던 평양과 그 많고 많던 교회들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 이름만 들어도 온 천하를 호령하듯 위엄을 떨치던 교회들, 장대현 교회, 산정현교회 등 소위 삼현 교회들도 그 모든 기적과 미담들과 더불어 뜬 구름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곳은 일제 말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와 북쪽의 의인으로 불리던 조만식 장로가 섬기던 믿음의 제단이 있던 곳이다. 그 그루터기만 조금 남아 있어도 아시아의 옛 성지로 온 세계에 자랑 할 수도 있으련만…… 모든 것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흩터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득한 하늘의 뜻을 어찌 짐작이나 하리오.

이름있는 선배나 학자들을 찾아 그 이유를 물어도 글쎄…. 하고 고개를 갸웃둥 하며 알 수 없다는 대답이다. 그러니 어찌하랴 이미 내 나이 고령에 어디가서 또 묻고 다니기만 할까.

외로운 평신도는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캄캄한 밤에 손을 더듬듯이 직접 나서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밖에 없다.

첫째는 다툼이다.

잘 나가던 산정현 교회의 분쟁은 교회사에 길이 남을 상처였다. 교회 문제가 아니요 의와 불의를 가리자는 싸움이 아니고 감정이 얽히고 설킨 시정 잡배들의 막장 비극이다. 10년을 넘게 싸우다가 결국 두 개로 나뉘고 그 여파가 타 지방 교회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주며 퍼져 나갔다. J.C Smith가 1961년 7월에 발표한 연구 논문은 모든것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장로교가 세계에서 가장 분열이 심하고 그 끝이 안 보이는 분쟁 때문에 세계의 교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이로운 집단” 이라고 했다.

둘째는 아메바 신앙이다.

예수 천당의 단순 신앙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켰다. 교회의 가르침이 실생활과 연결되지 못했다. 새벽기도와 철야기도가 일상 생활로 선하게 발전되지 못하고 말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못하게 되었다. 고상한 가치관이 정립 될 수 없는 성경만의 해석은 과장과 오류로 인한 시험에 빠질 경우가 허다할 수 밖에 없었다.

1910년 세계 선교협의회가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렸다. 그 곳에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이 다루어지고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내놓게 된다. 신학의 빈곤, 철학의 부재, 성서 하나에만 의존하는 교육, 맹목적 암송, 죄와 구속을 강조하는 웅변식 설교, 천편일륜의 주입식 교육들이 그 문제로 대두 되었다. 학문과 문학, 예술이 결여된 성서해석에는 결정적 오류가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정교 분리주의다.

일제의 박해 아래 어쩔 수 없었던 미 선교사들과 지도자들의 정교분리로 교회들의 명맥을 유지하게 되고 90%의 교회들이 신사 참배에 나서면서 그것을 변명하기 위하여 거짓 신학까지 만들어야 하는 굴욕의 세월을 보내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2015년 평화의교회 40주년 기념회지에 개제된 교인 기고문입니다)

김일선 교우

우선 제가 하는 일부터 소개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저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글렌데일 교육구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한 일들의 9할 이상이 개별교육 프로그램(IEP) 통번역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학생이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우, 교육구는 학생에게 특수교육을 제공합다. 그리고 이러한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가 언어적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IEP 모임 통역과 모임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저의 주된 업무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훌륭한 영화라는 평판이 자자한 ‘말아톤’이란 제목의 한국영화이었습니다. 마침 이 영화는 나의 일과도 크게 연관된 자폐 증상을 겪고 있는 자녀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을 그린 영화로서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하기 힘든 42.195 킬로미터 전 코스를 완주한 우리의 주인공 초원이에게 무한한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초원이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는 초원이 어머니에게도 존경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작가나 감독이 하려는 이야기는 초원이에게 마라톤을 가르친 코치가 초원이 어머니에게 하였던 이야기, 즉 어머니의 헌신은 어머니 자신을 위한 위안이나 자기만족 또는 현실도피이지 고통을 겪는 초원이에게 도움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족이 겪는 고통에 더 많은 초점을 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외부 세상과의 교류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안주하려는 자폐아들이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말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우리 판단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자식에 대한 일방적인 모정에 휩싸인 어머니들은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어머니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빠지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폐아들 역시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까닭에 실제로 이들에게 살아가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이 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대학에서 공부할 학습 능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지식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하였을 때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원하기 때문에 달려야 했던 초원이는 정말 행복했을까요. 어머니에게 만족감을 제공하였다는 포만감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정말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만이 초원이는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제, 초원이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초원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을 사회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초원이가 필요한 수단을 사회가 제공하였을 때, 어머니의 소망은 초원이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 아니라 초원이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미 독립선언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초원이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을 때 우리는 공공의 복지 사회, 하나님의 나라에서 산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의 교회 2015년 10월 중보기도표

함께 기도할 제목

1.교회를 위해

  • 세워진 사역자들(목회자, 당회)과 기관장들을 위해
  • 교육부서의 성장과(어린이부, 중고등 대학부)활동을 위해
  • 각 기관(길동무: 건강과 열정, 두나미스: 왕성한 활동, 청년부: 성장)을 위해
  • 교회의 숫적 부흥과 성장, 건강한 공동체 사역, “전도의 열정”을 위해
  • 중보기도의 열매를 위해

2.교우들을 위해서

  • 2015년 교우들의 가정, 비즈니스, 건강과 평안을 위해
  • 자녀들의 학업(학업성취, 좋은 스승  친구들과의 만남)과 건강한 비전을 위해

3.특별기도

  • 교우들의 가정과 영육간의 풍성한 삶을 위해서
  • 40주년 행사를 마감하며 수고한 모든 교우들의 평안함을 위해
  • 40주년을 계기로 본 교회가 더욱 도약 할 수 있도록
  • 항상 개혁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 각 분야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교우들을 위해서
  • 여행중인 교우들을 위해서
  • 제 7기 평화서당의 활성화를 위해서

*이달의 말씀 : “선을 행함과 가진 것을 나눠주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 (히브리서 13:16)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읽고 기도합니다 : 히브리서 13장, 시18편 20편 27편 28편 40편 42편 중 한편이상 읽고 기도함.
*위의 기도제목 외에 특별기도제목이 있으면 목사님께 연락해 함께 나눕니다.
*♥표는 생일자입니다.…

로마제국 동지중해 지도

Sardis Verlag 라는 독일 인쇄소에서 일하는 마이클이라는 사람이 로마 제국에 대한 정보를 총정리한 지도가 없다는 사실에 오랜 기간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자신이 직접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지도는 서기 211년 상황을 중심으로 당시 해안선 및 지리 정보, 로마 제국 도로 12만 km, 900개 도시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도의 중해상도 버전을 연초에 온라인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지도 중 신약 시대의 중심이 되는 동지중해 지역을 크롭해서 참고용으로 올립니다. 성경공부 하다가 왠만한 지도에 나오지 않는 자그마한 도시가 나오면 이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전체 지도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ardisverlag.de/pages/more-data/daten-data-poster-imperium-romanum-211-ad/

인쇄소측에서는 이 지도의 고해상도 포스터 버전 (4피트 x 3피트)을 미국으로 보내는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45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도를 레딧이라는 소셜사이트를 통해서 처음 발견했는데 관련 논의는 다음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www.reddit.com/r/MapPorn/comments/3m3bxx/repost_an_incredibly_detailed_map_of_the_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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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이론

 

빵은 가장 오래된 가공식품 중 하나입니다. 곡물을 가루로 빻아서 물과 반죽하면 되기 때문에 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 재료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런데 빵에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바로 대부분의 빵이 수분이 적어서 물 없이 빵만 계속 먹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수련을 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물과 같이 먹자니 안 그래도 연한 빵의 단맛이 희석되어서 먹는 보람이 감소합니다. 이럴 때 구원에 나서는 음식이 우유입니다. 우유는 수분을 보충해줌과 동시에 빵의 구조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빵과 먹기에는 최적의 음식이 되었고, 빵과 우유가 합체하면 당할 콤보가 없는 천하무적이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유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크림을 빵 속에 처음부터 넣어둔 크림빵은 자기 편의에 물든 현대인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일 맛있는 조합만 골라서 아무런 노력 없이 섭취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림빵은 음식계의 완전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계 제과점에서 생산하는 크림빵은 크림과 빵 사이의 비율이 조금 안 맞습니다. 아직 크림의 설탕 맛과 빵의 구수한 맛 사이의 조합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크림에 올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크림은 많은데 그 많은 크림을 발라먹을 면적이 없는 느낌입니다. 이 문제는 식칼로 크림빵을 두 동강 낸 후 일반 빵을 그 속에 집어넣어 빵의 비율을 높이면 일부 해소 할 수 있지만 결국 업계의 자체 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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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없다”: 신은미 선생, 북 콘서트 겸 사인회 열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 선생의 신간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 북 콘서트겸 사인회가 16일(수) LA 소재 평화의 교회(김기대 목사)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의 북한 여행 이야기를 모아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이란 부제를 가진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라는 책을 출간했던 신은미 선생은 이후 2013년 두 차례의 북한 여행을 다녀온 후 당시 여행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번에 출간한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의 부제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여행’으로, 2013년 두 번의 방북을 통해 정을 쌓은 북한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는 행복한 시간의 여정이다.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욱종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전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인 신영균 장로는 “저는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제가 마치 북한을 다녀온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이 책의 저자는 북한을 아무리 자주 다녀도 갈 적마다 감동해서, 슬퍼서, 분단된 조국이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난다고 적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저자의 이상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정형외과 의사이면서 통일운동가인 오인동 박사는 “한국에서 조·중·동의 사랑을 너무 받아서 또 다시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강제 출국을 당했지만, 일본에서 그리고 조만간 유럽에서 초청되어 통일 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진 ‘저자와의 대담’에서 신은미 선생은 “이런 성대한 격려와 사랑을 듬뿍 품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지난 겨울에 좀 힘들었는데, 이렇게 얼굴 뵙는 것만으로도 용기와 힘이 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신 선생은 “무심결에 호기심으로 떠나게 된 여행을 통해 말이 통한다는 것과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에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벗을 수 있었다”라며 “7회 방문을 했는데, 갈 때마다 북한이 변화하는 외향적 변화와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새로운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친근감과 동포애를 이 책에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대해 오해하고 잘못알고 있는 한두가지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개성공단 사람들>이란 책을 쓰신 카이스트의 김진향 교수는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이 곧 평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없다’라고 말했는데, 반공교육으로 인해 세뇌되어 있는 북한에 대한 생각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저자와의 대담’ 이후 지난 7월 5년간 입국 금지 조치로 참석할 수 없었던 ‘한겨레통일문화상’ 상패 시상식이 있었으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과 송병우 목사의 축도로 신은미 선생 북콘서트 순서를 마쳤다.

신은미 선생은 ‘재미동포 아줌마 남한에 가다’를 출간할 예정이며, 현재 오마이뉴스에 ‘수양딸 찾아 북한으로’를 연재 중이다.
▲ 신은미 선생 북콘서트에서 전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인 신영균 장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재미동포 통일운동가인 오인동 박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평화의 교회 남성중창단의 축가.

▲ 신은미 선생의 신간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 북 콘서트겸 사인회가 평화의 교회에서 열렸다.

▲ 지난 7월 입국금지 조치로 참석하지 못한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을 가졌다.

 

▲ 신은미 선생 북콘서트에서 전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인 신영균 장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황제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

(2013년 회지 “평화의울림“에 개제된 글입니다)

이만섭이만섭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 우주는 혼돈의 상태였다. 혼돈, 카오스, 암흑, 그것은 무질서의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혼돈은 잠재질서라고 표현해야 맞다. 그것은 잠재성이다. 아직 ‘무엇’이라고 정의하여 부를 수는 없지만, 무엇으로도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혼돈은 현대 천체물리학의 빅뱅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아직 분화되기 이전의 우주는 체적은 제로에 가까우면서도 질량은 무한대인 암흑의 상태였다. 그런 암흑의 상태가 현재와 같은 우주의 모습으로 진화되기 까지는 물론 137억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시발점은 암흑상태였다.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라는 것이 있다. 복잡한 천체물리학적 설명을 잘 해낼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빅뱅 당시 암흑물질을 변화시켜 현재의 우주로 진화할 수 있게 한 입자라는 것이다. 힉스는 질량이 없던 다른 입자에 질량을 주고는 자신은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천체물리학자들은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그 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던 우주 탄생의 비밀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류는 오래 동안 우주가 어떻게 태어났는 지 설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우려 왔다. 여기에 인류가 쌓아온 온갖 지식이 동원됐으며, 과학 그 중에서도 물리학이 그 핵심에 있다.

그런데 힉스가 ‘발견’되면 정말로 우주 탄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힉스가 발견되면 현대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표준이론’은 완성되지만, 표준이론이 모든 물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궁극의 이론은 아니기 때문에, 힉스는 또 다른 물리이론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 탄생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은 채 여전히 신비로 남을 것이다. 다만 좀 더 핵심에 가까워질 뿐이다.

아주 오래 전, 우리의 선조들도 우주의 탄생에 대하여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음의 이야기는 중국의 창세신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여러 곳에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나름대로 재구성하였다. 물론 창세신화가 중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그리고 이집트나 바벨론 등 고대 근동 지역의 창세신화는 많이 알려져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히브리 성경에 등장하는 창조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신화의 근본적인 공통점은 질서의 출발점을 카오스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 옛날 아주 오래된 옛날, 웃기는 녀석이 하나 있었다. 생긴 것도 웃기고, 하는 짓도 웃긴 것이 정말로 웃기는 녀석이다. 그 녀석은 몸은 하나요, 다리는 여섯에, 날개가 넷인데, 머리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불그레하여 얼핏 보면 달걀 같기도 하고, 또 얼핏 보면 새 같기도 하지만, 날개 달린 것을 빼면 새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녀석을 새라고 불렀다. 머리가 없으니 당연히 눈. 코. 귀. 입이 없어 냄새도 맡지 못하고, 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한다. 정말 웃기지 않은가! 더 웃기는 것은 이 녀석이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춘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여하튼 춤과 노래를 할 줄 아는 것만이 아니라 좋아한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말이 안되지만 그런 녀석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황제의 강(帝江)’이라고 하였다.

세월이 흘러 ‘황제의 강’은 어찌어찌 하다 세상의 중앙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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