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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교회 archives (page 8)

오늘의 여리고성

190602 오늘의 여리고성 Sermon

여호수아 6:15-20

제 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번 도니 성을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일곱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찌니라.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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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내 그림은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왕뱀을 그린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어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보아 왕뱀의 속이 보이도록 다시 그림을 그렸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보아뱀 속에 있는 코끼를 단번에 알아맞혔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조종사를 만나기 전 이미 상당한 수준의 득도를 한 ‘어린 성자’다. 하지만 그도 모르는 것이 있다. 근 ㄴ보아뱀 속의 코끼리는 알아차렸지만, 정작 자기 별에 있는 장미꽃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고작 한 번 깨달을 것으로 일평생을 우려먹으려는 사람이 있다. 속인들은 단 한 번의 각오로 깨달음을 완성하는 선사들의 세계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선사들은 그 깨달을믕 ㄹ유지하기 위해 계속 정진한다. 한 번의 깨달음으로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한 번 깨달음으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배 ‘서로가 증인 되어 주기’ 중에서]

작은 것이 아름다우려면

190526 작은 것이 아름다우려면 Sermon

본문: 마가복음 11:12-14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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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일본에서 미군들의 탈영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자텍(JATEC, 반전 탈영 미군 원조 일본기술위원회)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한국계 미국인 김진수를 비롯한 6명의 탈영 미군을 탈출시킨 것을 시작으로 이어 3명, 4명을 스웨덴으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본래 베트남전 참전 미군의 탈영을 돕던 몇몇 사람이 주축이 되어서 조직된 단체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데 있어서는 한국못지 않은 일본 입장에서는 이런 시민단체가 반가울리 없습니다. 특히 ‘탈영’이라는 불법적 행위를 돕는 것은 법의 논리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진보적인 사람들에게도 환영받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에서 자기 신념에 따라 군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진보 진영에서도 많은 것을 보면 자텍같은 운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외로운 운동인가를 짐작할 수 이 있습니다.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 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탄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을 학살했습니다. 20가구 정도가 살던 마루야마에는 2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경단이 한 밤중에 조선인을 내어 놓으라며 들이닥치자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조선인에게는 손가락 하나 못건드린다며 총과 칼로 무장한 자경단 맞서 결국은 조선인 2명을 지켜 내었습니다.

나는 일본의 국가적 지향성은 싫어하지만, 이에 끌려다니지 않는 일본 시민들의 개인적 신념은 존경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신앙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의 강요로부터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는 것’ 이것은 좁은 길을 걸어가는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집단적 사고가 강한 사회에서 우리가 신앙의 길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살아가기

190519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살아가기 Sermon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의 결혼은 신화적인 표현입니다. 신적 가치관과 인간적 가치관이 혼인을 맺었을 때 우생학적으로는 네피림이라는 거인 용사 족을 낳았지만 하나님이 보기에는 추악한 조합이었습니다. 결국 이 결함이 원인이 되어 노아의 홍수 사건도 있게 되는 겁니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룩하게 포장될 때 네피림처럼 외양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썩은 존재가 나옵니다. 노동자를 착취하면서 기독교 기업으로 포장되는 경우, 자기 계발서 내용이 복음으로 변장하는 경우가 모두 여기에 해당됩니다. 뛰어난 철학자 에디트 슈타인은 유대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수의 길이 막혀 고뇌하던 차에 가톨릭에 귀의해서 봉쇄수도원에 들어갑니다. 아우슈비츠에 끌려갔을 때 이미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또 그의 학문적 업적을 높이 산 동료철학자들의 구명운동이 있었지만 모든 회유를 거부하고 어린 아이를 대신해서 스스로 가스실로 들어가는 하나님의 딸의 길을 선택 했습니다.

5.18 39주년입니다. 정치군인들의 권력욕이 같은 민족을 학살하고 강간할 때 그들은 인간이기조차 포기한 금수였지만 여기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해준 이들은 유명 목사들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욕망을 억지로 결합시켰습니다. 가해자들은 그나마 재판에라도 섰지만 세상을 떠난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들은 아직도 원로행세를 하고 그 후예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네피림같은 괴물들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와서 하나님의 일이 사람의 일이 되고 사람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는 데 협조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예수를 마음에 담고 살 때 우리 모두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입니다.…

Pay it Forward

대부분의 어머니 주일 설교 주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사랑과 그에 대한 자녀들의 기억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여성이 어머니는 아니며 어머니의 사랑이 항상 자애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성서 당시의 가족 윤리를 이 시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자녀들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 존경받을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희생의 의미를 혈연 너머로 확장하자는 뜻입니다. 단순히 채무감으로서 pay it back의 효도가 아니라 외부를 향한 pay it forward의 가치관이 진정한 효도일 것입니다.

죽은 자들로 하여금 죽은자를 장사지내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가족의 틀을 벗어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수의 발언을 효에 맞추어 오늘의 본문을 억지 해석하는 것이 더 웃깁니다. 성서가 진보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을 뛰는 신예 피트 부티지지는 그의 진보적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인 그는 동성남편과 함께 유세를 하는데 성서가 자기를 진보적인 가치관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합니다. 성서 해석을 억지로 꿰맞추어 예수를 전통적 효도의 범위에 포함시키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입니다. 희생과 채무의 관계가 아니라 그너머를 향하는 가정 또는 사회를 예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190512 Pay it Forward Sermon

누가복음 9: 59 -60
또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는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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