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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예배 (page 13)

바벨

2019년 6월 9일 성령강림주일 설교
본문: 창세기 11:1-9
제목: 바벨
설교: 김기대 목사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동하여 오다가, 시날 땅 한 들판에 이르러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 “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주께서는, 사람들이 짓고 있는 도시와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만일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는 한 백성으로서, 이렇게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주께서 거기에서 그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래서 그들은 도시 세우는 일을 그만두었다. 주께서 거기에서 온 세상의 말을 뒤섞으셨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한다. 주께서 거기에서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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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묘호렌게쿄’라고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나무묘법연화경의 일본식 발음이며 묘법연화경 즉, 불교경전인 법화경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이 주문을 외우는 일종의 종교인 창가학회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론을 통해 창가학회는 그냥 주문만 외우면 되는 종교, 우민 종교, 왜색짙은 종교로 대중들에게는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금 창가학회 회관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으며 언론으로부터 비난도 받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종교이기 때문에 그럴까요? 창가학회는 1930년대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의 창가교육학회로부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교육자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의 교육철학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은 2차 대전 중 구속되어 옥사하는데 일본의 군국주의와 전쟁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에서 존경하는 일본 침략기의 신학자인 우찌무라 간조, 가가와 도요히코 모두 국가주의자였습니다.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 두 사람을 존경하지만, 그들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와 달리 창가학회의 설립자는 일본의 폭력성과 맞섰습니다. 그들은 이런 경험을 기초로 평화를 강조하며, 여기 LA에서 멀지 않은 곳(Aliso Viejo)에 있는 Soka(창가) 대학은 미국에서 인문단과대학 20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평화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또한 창가학회는 일본의 공명당을 창당해서 자민당의 우경화 정책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일본의 이상한 종교 창가학회를 이야기하냐구요? 빨갱이 죽이자며 폭력을 선동하고, 평화정책에 시비를 거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부끄러워서 그렇습니다. 남묘호렌게쿄를 주문으로 외우는 사람들보다 못하니 어디가서 그들과 같은 종교를 믿는다고 고개를 들 수 있겠습니까?

[목회서신 중에서]…

6월 9일 교회 소식

* 오늘은 성령강림주일 입니다. 예배 중에 성찬식이 있습니다.
집례 : 채희탁 채혜자
* 다음 주일은 삼위일체 주일 및 아버지 주일입니다.

* 친교 시간 후에 신도회별로 모입니다.

* 이번 주 생일맞은 교우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채혜자 권사(13일)

* 졸업 축하 : 조예진 교우(UCLA)

* 오늘 점심은 신영균 장로 신숙희 권사 가정에서 준비했습니다. (설거지 두나미스) …

오늘의 여리고성

190602 오늘의 여리고성 Sermon

여호수아 6:15-20

제 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번 도니 성을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일곱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찌니라.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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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내 그림은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왕뱀을 그린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어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보아 왕뱀의 속이 보이도록 다시 그림을 그렸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보아뱀 속에 있는 코끼를 단번에 알아맞혔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조종사를 만나기 전 이미 상당한 수준의 득도를 한 ‘어린 성자’다. 하지만 그도 모르는 것이 있다. 근 ㄴ보아뱀 속의 코끼리는 알아차렸지만, 정작 자기 별에 있는 장미꽃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고작 한 번 깨달을 것으로 일평생을 우려먹으려는 사람이 있다. 속인들은 단 한 번의 각오로 깨달음을 완성하는 선사들의 세계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선사들은 그 깨달을믕 ㄹ유지하기 위해 계속 정진한다. 한 번의 깨달음으로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한 번 깨달음으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배 ‘서로가 증인 되어 주기’ 중에서]

작은 것이 아름다우려면

190526 작은 것이 아름다우려면 Sermon

본문: 마가복음 11:12-14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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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일본에서 미군들의 탈영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자텍(JATEC, 반전 탈영 미군 원조 일본기술위원회)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한국계 미국인 김진수를 비롯한 6명의 탈영 미군을 탈출시킨 것을 시작으로 이어 3명, 4명을 스웨덴으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본래 베트남전 참전 미군의 탈영을 돕던 몇몇 사람이 주축이 되어서 조직된 단체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데 있어서는 한국못지 않은 일본 입장에서는 이런 시민단체가 반가울리 없습니다. 특히 ‘탈영’이라는 불법적 행위를 돕는 것은 법의 논리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진보적인 사람들에게도 환영받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에서 자기 신념에 따라 군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진보 진영에서도 많은 것을 보면 자텍같은 운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외로운 운동인가를 짐작할 수 이 있습니다.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 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탄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을 학살했습니다. 20가구 정도가 살던 마루야마에는 2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경단이 한 밤중에 조선인을 내어 놓으라며 들이닥치자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조선인에게는 손가락 하나 못건드린다며 총과 칼로 무장한 자경단 맞서 결국은 조선인 2명을 지켜 내었습니다.

나는 일본의 국가적 지향성은 싫어하지만, 이에 끌려다니지 않는 일본 시민들의 개인적 신념은 존경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신앙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의 강요로부터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는 것’ 이것은 좁은 길을 걸어가는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집단적 사고가 강한 사회에서 우리가 신앙의 길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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